대한상의, 삼정KPMG와 '주요 업종별 ESG 경영 가이드북' 공개
철강, 자동차·부품, 유통, 식품, 패션 기업의 현장 대응전략 정보 담아
탄소 감축·관리, 공급망 개선, 친환경 포장 개발 등 업종별 노력 필요

2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삼정KPMG가 공동 발간한 '국내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주요 업종별 가이드북'. (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22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삼정KPMG가 공동 발간한 '국내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주요 업종별 가이드북'. (사진=대한상공회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주요 업종의 ESG 현안 분석과 대응방안을 담은 가이드북이 국내에서 최초 등장했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22일 삼정KPMG와 공동으로 ‘국내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주요 업종별 가이드북(이하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이날 공개된 가이드북은 ESG 이슈와 함께 관련성이 높은 5개 업종(철강, 자동차·부품, 유통, 식품, 패션)의 기업들이 실제 현장에서 대응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고 있다.

◇ ESG 규제 시행 원년…대응체계 마련 필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2022년과 2023년에는 ESG 경영과 ESG 투자에 대한 회의론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ESG 법제화가 구체화됨에 따라 ESG 경영에 대한 요구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ESG 공시 기준으로 평가받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IFRS S1, S2 기준은 2025년부터 시행되지만 그 데이터와 실행 내용은 2024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부터 ISSB ESG 기준에 대한 공시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대통령 선거를 앞둔 미국은 불확실성에 빠졌지만 유럽의 경우 올해부터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EU 공급망실사법’ 등이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다. 해당 규제들은 유럽기업은 물론 비(非) 유럽기업도 적용되기 때문에 유럽과 수출관계를 맺고 있는 국내 기업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대한상의와 삼정KPMG는 이러한 ESG 이슈에 대응하고, 업종별 세부 대응 지침이 필요하다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부응하기 위해 가이드북을 발간했다. 해당 가이드북은 ESG 의미와 부상 배경부터 최근 ESG 공시 및 ESG 규제화 등의 이슈를 담아 기업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한편, 해당 이슈들과 관련성이 높은 5가지 업종(철강, 자동차·부품, 유통, 식품, 패션) 기업들이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됐다.

대한상의와 삼정KPMG는 최근 ESG가 국내외에서 본격화되면서 업종별로 전략적인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가이드북이 업종별로 직면하고 있는 ESG 현안과 그에 대한 대응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가이드북이 업종별 ESG 경영 주요현안과 세부 대응방법들을 잘 담아내고 있어 기업들의 ESG 경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올해 대한상의는 ‘EU ESG 공시기준 가이드북’ 발간과 ‘ESG A to Z 교육동영상’ 제작을 통해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5대 업종 기업이 주목해야 할 ESG 이슈와 대응방안

글로벌 ESG 규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업종별 이슈를 확인하고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ESG 규제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업종별 이슈를 확인하고 대응체계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가이드북에 따르면 ▲철강 업종은 글로벌 탄소 규제 대응 ▲자동차·부품 업종은 전과정평가(LCA) 기반 탄소배출량 측정 ▲유통 업종은 포장폐기물 관리 ▲식품 업종은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 ▲패션 업종은 공급망 노동·인권 관리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선 국내 철강 업종의 경우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 해외 ESG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다. 특히 철강은 지난해부터 3년간 전환기간을 거쳐 2026년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EU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품목으로 선정된 만큼 대응방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가이드북은 제품 내 배출량 산정과 함께 탄소중립 목표 선언 및 이행으로 온실가스 배출감축 행동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자동차·부품 산업 역시 철강과 마찬가지로 해외 수출비중이 높은 산업이며, 특히 타 산업 대비 가치사슬 내 다수의 부품 협력사를 보유한 산업으로 공급망 ESG 관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차량의 제조 전부터 폐차까지 모든 과정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총합을 평가하는 LCA를 통해 현황을 파악하고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또 저탄소 제품 생산을 위해 완성차 업체와 협력사 간의 협력이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유통업은 포장 폐기물로 심각한 환경영향을 유발하고 있는 업종으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포장 폐기물 저감 정책이 마련되고 소비자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때문에 폐기물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포장 폐기물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노력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이드북은 포장재 친환경성을 강화하고, 적합한 폐기 절차 준수를 위한 라벨링 및 소비자 인식 제고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식품산업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6%에 육발할 정도로 온실가스 다배출 업종이다. 또 식품업은 상대적으로 최종 소비자와 가까운 산업으로 소비자들의 니즈와 요구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게 되며 특히 친환경 식품과 사회적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이드북은 식품 기업은 가치사슬 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고 ESG 관련 소비자들의 요구와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지막으로 패션산업 역시 식품산업과 마찬가지로 최종 소비자들과 가깝게 맞닿아 있으며, 많은 글로벌 거점에서 의류 트렌드에 따라 빠르고 효율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이다. 특히 가격과 생산 속도의 효율성이 중시되면서 과도한 업무가 집중돼 공급망 인권침해 이슈가 발생하고 있다. 패션산업 공급망에서는 취약한 노동 환경, 고용 조건 불안전성 등의 인권 이슈는 물론, 성차별과 성희롱 등에도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패션업은 글로벌 공급망 비중이 높은 산업으로서 투명한 공급망 인권보호 이슈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를 위해 공급망 행동규범, 공급망 ESG 관리체계를 수립하고, 인권교육 프로그램으로 근무환경 개선을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가이드북은 대한상공회의소 ESG플랫품 ‘으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아 볼 수 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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