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가치 보고서' 발표
코로나 엔데믹 이후 해외·대면 사회공헌사업 증가
지속가능성 제고 위해 UN SDGs와 연계도 지속

2022년 코로나19 종료 후, 글로벌 사회공헌과 대면 사회공헌 사업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전체 사회공헌 지출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2022년 코로나19 사태 종료 후, 글로벌 사회공헌과 대면 사회공헌 사업이 확대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전체 사회공헌 지출 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클립아트)/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사회공헌에 지출한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는 2022년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설문 응답기업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기업 299개사(지출금액 공개 260개사)를 대상으로 한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경영불확실성 속에서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대의 사회공헌 비용을 지출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며 위축됐던 해외 사회공헌,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사회적 책임활동이 증가했으며, ESG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 경영 불확실성에도 사회공헌 투자 늘어

국내 주요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 증감 추이. (출처=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보고서)/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주요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 규모 증감 추이. (출처= 2023 주요 기업의 사회적 가치보고서)/그린포스트코리아

1993년부터 ‘주요 기업 및 기업 재단 사회공헌 백서’를 발간해 온 한경협은 UN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연계성 분석, 주요 기업의 사회적가치 창출 현황 등을 추가해 매년 ‘주요 기업 사회적 가치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올해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기업 260개사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지출한 전체 사회공헌 비용은 3조5367억1096만원으로 전년(조사기업 219개, 지출액 2조9251억4467만원) 대비 20.9% 증가했다.

1개 기업 평균으로는 153억1044만원으로 전년(133억5682만원) 보다 14.6% 늘었다.

이는 한경협이 사회공헌 실태조사를 실시한 1993년 이래 최고치다.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금액이 전년보다 증가한 기업은 63.5%였으며, 그 중 25% 이상 증가한 기업도 전체 분석기업의 39.8%로 나타났다.

또 분야별로는 ‘취약계층 지원’에 대한 지출 비중(25.5%)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교육·학교·학술’(16.3%), ‘문화예술·체육’(13.6%), ‘지역경제 활성화’(13.2%), ‘기타’(12.9%), ‘해외 지원’(12.2%), ‘환경 보전’(4.1%), ‘창업 지원’(1.6%), ‘의료 보건(0.6%)’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약계층 지원(2021년 55.9%) 분야는 전년 대비 지출 비중이 감소했고, 해외지원(2021년 0.7%), 지역경제 활성화(2021년 13.2%), 환경보전(2021년 1.5%), 교육·학교·학술(2021년 13.1%) 사회공헌 지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사회공헌 사업들이 2022년 재개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새롭게 시작된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 29.1%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환경사업이 27.9%, 지역사회발전 사업 21.5%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환경 관련 사업은 전년(8.6%) 대비 3배 이상, 지역사회발전 관련 사업은 전년(10.7%)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글로벌 ESG 강화 기조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환경,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면 프로그램 운영 여건이 마련된 것”으로 분석했다.

◇ 기업 사회공헌, UN SDGs와 연계해 지속성↑

한경협은 2022년 기업 사회공헌 트렌드를 ‘GRIT'로 분석했다. 이는 해외지원(Global), 대규모 사업 재개(Reopen), 기술기반 공헌 사업(IT)를 결합한 것이다.

실제 지난해에는 효성의 베트남 산악지역 유치원 건축사업 지원, LG전자의 캄보디아 LG-KOICA 희망직업 훈련학교 지원, SK이노베이션 메콩지역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처럼 해외 진출 지역에서 사회공헌을 재개하거나 국내에서 활동하는 해외 구호단체를 통해 취약 국가를 지원하는 방식의 해외지원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한화의 ‘서울세계불꽃축제’, 신한카드의 ‘꼬마 피카소 그림축제’, 아모레퍼시픽의 ‘한부모 여성 가장 자립을 위한 희망 가게’ 등 대규모 오프라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재개됐으며, 현대차의 착용로봇 활용 재활 지원, 삼성전기의 나눔 키오스크, SK텔레콤의 AI 돌봄 등 IT기기나 기술을 활용한 사회공헌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들은 사회공헌활동을 UN SDGs와 연계해 늘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N SDGs는 UN이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달성해야 할 인류 공동의 17개 목표 및 169개 세부목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UN SDGs의 이행에 동참하기 위해 UN SDGs의 17개 목표와 연계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홈페이지 등에 UN SDGs와 사회공헌활동의 연계성을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분석기업 중 148개사(58.0%)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UN SDGs와 연계성을 명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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