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제1회 혁신기술 컨퍼런스'서 철강업계 탄소중립 강조
포스코 "2030년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해 2050 탄소중립 실현"

그린철강 생산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CCUS, 친환경에너지 등 탄소저감 솔루션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포스코. 사진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철강 생산을 목표로 수소환원제철, CCUS, 친환경에너지 등 탄소저감 솔루션 도입에 앞장서고 있는 포스코. 사진은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스테인리스 냉연 코일 제품. (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포스코가 탄소 다배출업종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글로벌 철강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수소환원제철, CCUS 등 탄소저감 기술을 도입해 친환경 철강 생산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세계철강업계와 철강산업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포스코는 그린철강 생산을 위한 생산체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최정우 회장, “탄소중립 위해 철강업계 연대 강화해야”

5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주관 ‘혁신기술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5일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주관 ‘혁신기술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주관 ‘제1회 혁신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해 “회원사 간 연대와 협력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여 나가자”고 강조했다.

올해 처음 열린 혁신기술 컨퍼런스는 수소환원제철 국제포럼(Hydrogen Iron & Steel Making Forum)의 주제와 참석 범위를 확대한 행사로, 최 회장의 제안으로 개최된 행사다. 최 회장은 올 해 4월 세계철강협회 회원사 회의에서 글로벌 철강산업의 탄소중립과 실행 가능한 저탄소 기술 공동 개발 방안을 함께 논의하자고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컨퍼런스에는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 일본제철, US스틸, 테르니움(Ternium) 등 글로벌 철강사들을 비롯해 프라이메탈스(Primetals), 테노바(Tenova) 등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업체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처음 열린 혁신기술 컨퍼런스는 ▲수소환원제철 기술 ▲기존 설비의 에너지 효율 높이는 저탄소 기술 ▲전기로 신기술 등 3가지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과 CCUS(탄소포집·활용·저장) 기술로 대표되는 철강산업의 저탄소 혁신 기술 성과를 공유하고 탄소중립 달성을 앞당기기 위한 회원사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 회장은 첫 날 기조연설을 통해 지속가능한 철강산업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자 과제임을 거듭 강조하고, 탄소중립이라는 막중한 도전에 직면한 세계 철강업계가 힘을 합쳐 기술 혁신의 속도를 높이는 데 이번 컨퍼런스가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철강업계의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은 이미 시작됐으며, 저탄소 신기술 및 공정에 대한 투자 또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회장은 “저탄소 철강 제조 공정 개발을 위한 회원사 간 중복적인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사한 주제의 R&D를 공동으로 추진해 철강산업의 저탄소 전환을 앞당기자”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세계철강협회의 탄소배출량 측정 방식이 더 많은 국가에서 업계 표준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기술로 그린철강 리드

지난 7월 13일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의미를 담은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을 비전으로 선포한 포스코. (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7월 13일 ‘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라는 의미를 담은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을 비전으로 선포한 포스코. (사진=포스코)/그린포스트코리아

실제 포스코는 컨퍼런스 기간 동안 포스코의 탄소중립 전략과 포스코 고유의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개발 현황, 저탄소 브리지(bridge) 기술 등을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포스코의 하이렉스는 수소를 활용해 가루 상태의 철광석을 직접 환원해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하고, 이를 다시 전기로로 녹여 쇳물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하이렉스에 사용되는 수소와 전력 역시 점진적으로 그린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대체해 탄소배출이 없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철강업계가 사용해온 고로방식은 용광로를 활용해 철광석과 석탄을 가열 가공하는 방식으로 다량의 탄소배출이 불가피했다. 때문에 철강산업은 탄소 다배출업종으로 분류돼 왔다. 포스코는 포스코는 현재 수소가 25% 포함된 환원가스를 활용하는 파이넥스(FINEX) 유동환원로 기술을 발전시켜 2030년까지 포스코형 수소화원제철 ‘HyREX' 기술을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 설계에 착수했다.

포스코는 2026년까지 시험설비 도입을 완료하고, 2030년 상용기술을 완성한 뒤 2040년 탄소배출 50%를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단계적 설비전환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하이렉스 기술 상용화와 함께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화, 저탄소 연·원료, 철스크랩 활용 고도화, CCUS 기술 도입 등을 통해 탄소저감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포스코는 지난 7월 이와 같은 내용을 주축으로 하는 ‘Better World with Green Steel(그린스틸로 창조하는 더 나은 세계)' 비전을 선포하고, 비전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산업이 전통적인 탄소 다배출 사업이라는 한계를 넘기 위해 포스코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수소환원제철, CCUS(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기술) 기술 등 친환경 생산체제로의 전환을 주도하고 탄소중립 생산체제로의 단계적 전환과 친환경 인프라 구축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한국홍보관에서 석탄 대신 수소로 친환경 철을 만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전시해 호평을 받았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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