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기 개발·테스트 특화 통합 R&D센터 ‘C-Lab’ 구축
150억 이상의 투자로 50여 종의 최신 테스트 및 연구 장비 확보
SK시그넷 "국내외 충전 인프라 확대 위해 기술·품질 선도할 것"

SK시그넷이 경기도 부천시에 개소한 SK시그넷 통합 R&D센터 'C-Lab'의 외관. (사진=SK시그넷)/그린포스트코리아
SK시그넷이 경기도 부천시에 개소한 SK시그넷 통합 R&D센터 'C-Lab'의 외관. (사진=SK시그넷)/그린포스트코리아

SK시그넷이 국내 통합 R&D 센터 ‘C-Lab'을 개소하고, 초급속 충전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술 개발 및 품질 개선에 나선다.

SK시그넷은 미국 초급속 충전기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을 리딩하고 있다고 평가 받는 기업이다. 이러한 SK시그넷이 국내에 150억이 넘는 투자를 통해 50여 종의 연구 개발 및 품질 테스트가 가능한 R&D 센터를 개소한 것이다.

SK시그넷은 이번 C-LAB 개소를 기반으로 주요 시장인 해외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충전 인프라 활성화를 위해 혁신 기술 개발, 품질 개선 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 SK시그넷, 'C-Lab' 개소...충전 혁신 솔루션 위해 R&D 역량 집중

C-Lab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술 개발 및 품질 개선에 필요한 최신 테스트 및 연구 장비를 도입한 SK시그넷. 사진은 C-Lab의 EMC챔버 제품 테스트 현장. (사진=SK시그넷)/그린포스트코리아
C-Lab에 약 15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술 개발 및 품질 개선에 필요한 최신 테스트 및 연구 장비를 도입한 SK시그넷. 사진은 C-Lab의 EMC챔버 제품 테스트 현장. (사진=SK시그넷)/그린포스트코리아

SK시그넷은 지난 9월 경기도 부천시 도당동에 통합 R&D 센터 'C-Lab'을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SK시그넷은 충전(Charging), 친환경(Clean), 창조(Creative)의 앞 글자인 C와 연구소를 의미하는 ‘Lab’을 결합해 통합 R&D 센터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현재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전환이 필요한 상황에서 국내에서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른 전기차 충전 인프라 개발 테스트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SK시그넷은 서울, 고양, 안양, 수원 등에 분산된 R&D 거점을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부천시 소재 C-Lab으로 통합한 것이다.

SK시그넷은 고급 R&D 인력 추가 채용, 최신 R&D 및 테스트 장비들을 수용 가능한 공간과 이를 운용하기 위한 전력 수급, 중장기 확장 가능성까지 고려해 약 4,330㎡의 넓은 공간을 보유한 부천시 소재 지상 4개층 건물을 C-Lab 장소로 선정했다.

실제 C-Lab에는 충전기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 및 충전기의 펌웨어/소프트웨어/하드웨어 개발을 담당하는 R&D 인력과 품질 테스트 인력 등이 근무하며, 제품의 설계, 개발, 시험 등의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한다. 이를 통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품질 혁신의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SK시그넷은 150억이 넘는 투자를 통해 50여 종의 연구개발 및 품질 테스트 장비를 구축하며, 개발/테스트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SK시그넷은 C-Lab에 국내 최초로 다양한 전기차와 통신/소프트웨어 호환성 테스트가 가능한 최신 ‘차량 시뮬레이터’를 도입했다. 전기차와 통신/소프트웨어 호환성은 향후 전기차 종류가 많아질수록 안정적으로 다양한 차량을 충전할 수 있는 필수적인 기술력이다. SK시그넷은 해당 차량 시뮬레이터를 통해 신규 전기차 모델이 증가하더라도 빠르고 정교한 테스트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전압 변환 시험이 가능한 ‘전력변환 공급장치’도 확보했다. 국가별로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전압 환경에서의 테스트는 필수적이다. SK시그넷은 전력변환 공급장치 도입을 기점으로 전압별 테스트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에 기반해 제품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과전압, 과전류 등의 보호 기능 시험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C-Lab에는 EMC(전자파 적합성) 챔버도 도입됐다. 전기차 충전기는 외부 전자파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EMC 챔버는 이를 테스트할 수 있는 장비다. SK시그넷은 다양한 테스트 장비를 활용해 철저한 테스트로 혹한/혹서 환경에서의 고장율을 더욱 낮출 계획이다.

이외에도 SK시그넷은 C-Lab에 충전기 핵심 부품인 파워모듈, HMI 등 주요 전자부품의 품질 제고를 위한 장비들도 도입했다. 대형 항온항습 챔버, 열충격 챔버 등을 활용해 가혹한 환경조건에서의 전자장비 성능 및 내구성을 더욱 면밀하게 테스트할 수 있게 됐다. SK시그넷은 다양한 최신식 장비 도입을 통해 개발 품질을 최고 수준으로 확보하고, 검증/테스트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제품 개발 과정에도 활용해 신제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선순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신정호 SK시그넷 대표는 “경쟁이 심화되는 전기차 충전 산업에서 R&D 역량 강화는 필수적”이라며, “SK시그넷은 통합 R&D 센터 C-Lab 개소를 계기로 최고 수준의 품질을 달성하고, 본연의 사업 경쟁력을 더 강화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솔루션 리딩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시그넷 "국내외 초급속 충전시장 리드 위해 지속 노력"

이처럼 SK시그넷이 다양한 장비를 도입하며 초고속 충전 기술 개발 및 품질 개선에 집중하는 ‘C-Lab’을 개소한 이유는 간단하다. 고속 성장이 예상되는 초급속 충전시장을 리딩하기 위한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국내 시장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이 내재돼 있다.

SK시그넷 관계자는 “SK시그넷의 주요 시장이 미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사는 국내 시장에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주목해왔다”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기조에 발 맞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SK시그넷은 올 연말까지 테슬라의 충전방식인 NACS(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커넥터를 적용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방식은 그동안 표준화됐던 CCS 방식이었으나 최근 테슬라가 만든 충전 표준인 NACS가 북미 지역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CCS 방식 혹은 CCS 방식과 차데모(CHademo) 방식을 적용한 급속충전기만 제작해온 SK시그넷은 NACS 방식의 커넥터를 이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SK시그넷 관계자는 “NACS 방식 충전기 개발은 올해 연말 출시 목표로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어떤 전기차를 선택하든지 상관없이 모든 전기차 이용자들에게 쉽고 빠른 충전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