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UAM 독립법인 슈퍼널, ADEX2023 통해 국내 데뷔
대한항공, 현대위아 등과 UAM 생태계 강화 위한 파트너십 체결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를 통해 국내에 기술력을 선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 '슈퍼널'. 사진은 ADEX 2023에서 선보인 신형 UAM 기체의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를 통해 국내에 기술력을 선보인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UAM 법인 '슈퍼널'. 사진은 ADEX 2023에서 선보인 신형 UAM 기체의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독립법인 '슈퍼널(Supernal)'이 국내에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리고 있는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여하고 있는 슈퍼널은 대한항공, 현대위아 등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국내 UAM 운항사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정부와 모빌리티, IT, 통신 분야 기업들의 높은 관심과 투자로 향후 UAM 핵심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나라에서 존재감을 인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 한국 데뷔전 가진 슈퍼널, UAM 기체 인테리어 콘셉트 공개

17일 현대자동차그룹은 2020년 미국 UAM 법인으로 출범한 슈퍼널이 국내에 데뷔한다고 알렸다. 바로 국내 최대 에어쇼인 ‘ADEX 2023'에 참가해 슈퍼널이 참가한 것이다.

슈퍼널은 현대차그룹이 지난 2020년 출범시킨 미국 UAM 법인으로, 현대차그룹의 미래모빌리티 기술과 연료전지 개발 노하우 등과 시너지를 창출해 UAM 시장 개척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슈퍼널은 최근 글로벌 정보기술 IT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미래 항공모빌리티 솔루션 개발을 진행하는 등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슈퍼널이 ADEX 2023에 참가해 국내에서 자신들의 기술력을 선보이는 것이다. 특히 슈퍼널은 이번 행사에서 2028년 시장 론칭을 목표로 개발 중인 신형 UAM 기체의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 모델은 기존 항공기 디자인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내장 디자인 요소를 차용해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세련되게 완성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나비의 생체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5인승 시트 디자인은 미래적인 모습으로 기존 항공 모빌리티와의 차별점을 드러냈으며, 재활용 가능한 첨단 탄소 섬유와 내구성이 뛰어난 식물 추출 섬유,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와 나무 소재 등 친환경 소재를 대거 적용해 지속가능성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강조했다.

또 슈퍼널은 인테리어 콘셉트 모델 주변에 디지털 스크린을 설치해 관람객이 UAM을 타고 비행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이를 통해 UAM이 향후 교통체계 전반에 불러올 변화와 새로운 모빌리티를 통해 고객이 얻을 수 있는 가치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슈퍼널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이유는 이러한 미래 UAM 기체 공개만이 아니다. 슈퍼널은 이번 전시회에 별도의 비즈니스 공간을 마련해주요 업계와의 협업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 국내 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체계를 갖추겠다는 취지다.

◇ 대한항공, 현대위아 등과 협력체계 구축한 슈퍼널…국내 UAM 생태계 주목

17일 'UAM 운항사업 생태계 구축과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좌)과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사진=대한항공)/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UAM 운항사업 생태계 구축과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좌)과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 (사진=대한항공)/그린포스트코리아

이러한 슈퍼널의 협력체계 발굴 의지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실제 슈퍼널은 이번 ADEX 2023에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슈퍼널은 17일 대한항공과 ‘UAM 운항사업 생태계 구축과 상용화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UAM 운항 생태계 구축 전반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특히 양사는 안전한 전기 수직 이착륙 비행체(eVTOL)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고려해야하는 기술적 요구사항을 협의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또 기술적 데이터들과 실제 운용하면서 축적되는 경험들을 바탕으로 향후 적용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함께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장 겸 슈퍼널 CEO는 "첨단 항공 모빌리티를 발전시키기 위한 우리 전략의 핵심은 대한항공과 같은 업계 선두주자와의 강력한 협력과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대한항공의 전문 지식과 슈퍼널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이 통합돼 항공 여행의 흥미진진한 새 시대를 열고 글로벌 AAM(단거리 수송용 도심항공교통) 운영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슈퍼널은 18일 현대위아와 ‘UAM 착륙시스템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양 사는 프로토타입 UAM과 양산형 UAM이 사용하는 ‘휠 타입 착륙 시스템’을 개발에 협력한다.

특히 현대위아는 이번 업무협약을 발판으로 전기식 수직 이착륙 UAM에 적합하도록 전기식 제동장치 및 제어장치를 개발해 슈퍼널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국내 최초로 착륙시스템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해 유지 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헬스모니터링’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양사는 해당 시스템을 2028년 하반기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감항인증 획득을 목표로 한다. 감항인증은 항공기가 비행에 적합한 수준의 안전성을 갖췄는지 검증받는 필수 절차다.

이처럼 슈퍼널이 국내 기업들과 UAM 분야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국내 시장이 미래 UAM 핵심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 정부는 UAM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운영개념을 비행시험장에서 준도심, 도심으로 실증하는 ‘K-UAM 그랜드 챌린지’를 추진하고 있다.

또 해당 프로젝트에 UAM 기체 개발, 통신망을 활용한 교통관리체계 구축, 가상통합운영 시뮬레이터 활용 등의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축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와 기업들의 동참으로 인해 국내 UAM 사업은 선진국 대비 2~3년 늦게 시작됐지만 빠른 속도로 선도국을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재원 슈퍼널 CEO는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여러 변수를 예측하고 실증함으로써 안전하고 혁신적인 자율비행 기체 개발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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