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 영구임대주택 4개 단지(강서 가양5, 마포 성산, 노원 공릉1, 월계사슴1) 2500세대 대상
15억원 투입해 시공비 전액 지원…에너지서울동행단이 덧유리, 방풍재 등 직접 시공
지난 8월, 민간주택 시공 위한 사회보장제도 신설 협의 완료...12월부터 접수 시작

서울시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 홍보 리플릿.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 홍보 리플릿.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서울시가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 경감을 위해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덧유리와 방풍재 등 시공)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겨울철 건물 에너지의 70%가 창문을 통해 손실된다. 이에 덧유리, 방풍재 등을 창호에 부착하는 간단한 시공만으로도 주택의 단열과 기밀성능을 크게 향상하는 효과가 있다. 시는 이와 같은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으로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을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덧유리 시공은 기존 창호 위에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깨지지 않는 유리 단열재를 부착하는 방식으로, 창문에 공기층을 형성해 단열효과(실내온도 2~4℃ 상승)와 외부열기 차단 효과가 있어 냉‧난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 

방풍재 시공은 겨울철 틈새 바람 차단으로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소음, 벌레 유입까지 막아 실내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은 서울시가 전액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는 15억원 예산을 투입해 SH 영구임대아파트 4개 단지(강서 가양5, 마포 성산, 노원 공릉1, 월계사슴1) 총 2500세대를 대상으로 덧유리, 방풍재 설치 비용 100%를 지원한다. 앞서 지난 8월부터 설치 희망 세대를 선착순으로 모집해 현재까지 2190세대가 신청했으며, 9월 말부터 본격적인 시공을 시작했다.

신청을 원하는 세대는 에너지서울동행단 운영 사무국으로 전화하거나 각 단지 내에 있는 에너지서울동행단 사무실 현장방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접수가 완료된 후 에너지서울동행단 3인이 세대를 방문해 창호 크기를 실측하고, 각 세대에 맞는 덧유리, 방풍재를 제작한 후 4인 1조가 세대를 재방문해 설치한다. 

간편시공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별 접수현황.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간편시공 영구임대아파트 단지별 접수현황. (사진=서울시)/그린포스트코리아

시는 지난 8월 민간주택 간편시공 지원을 위한 보건복지부와의 사회보장제도 협의를 마쳤으며, 올 12월부터는 차상위 이하 취약계층이 거주하는 민간주택으로 지원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자세한 신청 방법 등 세부적인 사항은 추후 공고할 예정이다. 

차상위계층은 고정재산 또는 부양 가능한 가구원이 있어 기초생활수급권 대상에서는 제외된 중위소득 50% 이하인 잠재적으로 빈곤한 저소득층을 말한다.

한편,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은 서울시 창의행정 아이디어 공모에서 '우수제안'으로 선정된 사업이다. 서울시 동행일자리와 연계해 간편시공을 직접 수행할 '에너지 서울 동행단' 100여 명을 구성, 경제적 취업 약자가 기후위기 약자를 돕는 선순환 구조의 녹색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에너지 위기 시대 고효율 창호 간편시공으로 취약계층의 냉‧난방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서울시는 건물 온실가스 배출도 줄이고 에너지 약자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kp@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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