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 개최…'AI 피라미드 전략' 공개
AI 분야의 자체 기술력과 글로벌 협력으로 글로벌 AI 시장 선도

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의 'AI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열린 SK텔레콤의 'AI 사업 전략 기자간담회'에서 Q&A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이하 SKT)이 자체적인 기술 강화를 통한 ‘자강’과 기술력을 갖춘 해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AI컴퍼니’로 변환을 추진한다. SKT는 26일 T타워 수펙스홀에서 AI 사업 전략을 내용으로 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이 밝혔다.

특히 이날 SKT는 AI 인프라 → AIX(AI 사업전환) →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3대 영역을 중심으로 각종 산업과 생활 전 영역에서 AI 혁신을 이루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SKT는 AI 사업 강화를 통해 AI 경쟁을 선도하고, 이를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 유영상 SKT 사장, “AI는 우리에게 무조건 기회가 될 것”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AI 사업 강화 이유와 AI 사업 전략의 키노트 발표를 진행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AI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의 AI 사업 강화 이유와 AI 사업 전략의 키노트 발표를 진행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AI는 텔코(통신사업자)에게 무조건 기회입니다. SKT는 AI 선도를 위해 가장 빠르게 달려 나갈 것입니다”

이날 간담회에서 키노트 발표자로 나선 유영상 SKT 사장이 내린 결론이다. 유 사장은 이날 최근 AI 담당자들 만나 느낀 ‘7가지 느낀 점’을 예로 들며 SKT가 AI 컴퍼니로 나아가야하는 이유와 그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유 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챗GPT’로 촉발된 초고도 AI에 대한 관심은 최근 회의론이 등장하며 관심이 가라앉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AI 산업이 시작단계라 겪는 하나의 현상으로, 본격 ‘골드러시’가 시작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이러한 회의론 속에서도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앤비디아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이 AI 경쟁에 적극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유 사장은 향후 AI 산업이 전문성을 갖춘 버티컬(vertical: 특정영역에 집중한) AI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며, 이는 곧 ‘AI 개인 비서’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 혁명, 모바일 혁명 이후 다음 전환점으로 AI를 찍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비해 SKT는 'AI to Everywhere(어디에나 있는 AI)'를 비전으로 AI 산업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유 사장은 AI 산업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AI 피라미드 전략’을 공개했다.

‘AI 피라미드 전략’은 최하단의 ▲AI 인프라부터 ▲AIX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3대 영역에서 자체적인 기술력 강화와 우수한 기술을 갖춘 타사와의 협력으로 AI 산업 혁신을 이끌어나간다는 방침이다.

◇ AI 기반 인프라부터 차별화된 서비스까지 갖춘 'AI 컴퍼니' 목표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SK텔레콤의 AI 피라미드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공개된 SKT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살펴보면, 피라미드 제일 하단에 위치한 ‘AI 인프라’ 영역은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LLM(초거대 언어 모델) 등 AI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이다.

SKT는 데이터센터 부족과 전력 과다 사용 등 탄소문제 해결을 위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절감을 돕는 액침냉각 시스템, 수소 연료전지 등의 에너지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또 자체 AI 반도체인 ‘사피온’의 NPU, SK하이닉스의 HBM 등을 패키징해 더 높은 마진율을 내는 AI 호스팅 사업으로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SKT는 차별화된 에너지 솔루션과 AI 호스팅 사업을 기반으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진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KT는 자체 설립한 AI 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은 차세대 추론용 AI칩 ‘X330’을 올해 말 출시한다. X330은 경쟁사의 최신 추론용 모델 대비 연산 성능 약 2배, 전력 효율도 1.3배 우수하다. 또 경쟁사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대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진행해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SKT는 LLM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나타냈다. SKT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 브랜드를 ‘에이닷엑스(A.X)’라고 확정하고 LLM 이름도 ‘에이닷엑스(A.X) LLM’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A.X LLM은 SKT가 보유한 빅데이터와 앤트로픽(Anthropic), 오픈AI,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AI 전문 기업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라인업과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SKT는 이러한 자체 빅데이터와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통해 ‘통신 특화 LLM’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AI 피라미드 중간 영역에 해당하는 'AIX'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 산업 전반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고객 경험을 혁신함과 동시에, 모빌리티, AI헬스케어, 미디어, 애드테크(Ad.Tech) 등 SKT의 AI 역량을 인접영역까지 확장하며 가치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SKT는 모바일, 브로드밴드, 엔터프라이즈 등 코어비즈(Core.Biz)를 AI와 접목해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SKT는 UAM, 엑스칼리버 등의 AI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AI 혁신을 이어가고, M&A 등을 통해 미디어, 애드테크 등 영역도 AI 혁신에 나선다.

AI 피라미드 꼭데기인 AI 서비스는 AI 개인 비서를 목표로 하는 ‘에이닷(A.)’이 맡는다. 에이닷은 SKT가 2022년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한국어 LLM 서비스로, 이번 기자간담회를 기점으로 정식 출시한다.

SKT는 에이닷이 고객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혁신하고 일상과 AI 서비스 연결을 확대해 ‘나만의 AI 개인 비서’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전화 녹음, 일정 관리, 통화 맥락 이해 및 추론 등을 통해 새로운 전화경험을 제공하는 ‘AI 전화’를 비롯해 개인 취향에 맞춘 음악을 제공하고 편집할 수 있는 ‘AI 뮤직’, 수면 습관을 분석해 관리하는 ‘A. sleep'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SKT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사피온’, ‘에이닷 엑스 LLM' 등의 인프라부터 개인 AI비서 ‘에이닷’ 등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체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글로벌 통신사들과 결성한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오픈AI, 앤트로픽 등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제휴 확대, 국내 유망한 AI 기업들과 만든 K-AI 얼라이언스 등을 통해 글로벌 AI 생태계를 리딩할 계획이다.

SKT는 이러한 전략을 기반으로 AI 관련 투자 비중을 과거 5년(2019~2023년) 12%에서 향후 5년간(2024~2028년) 33%로 약 3배 확대하며, 2028년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영상 SKT 사장은 “골드러시 시대 진짜 돈을 번 기업은 청바지와 곡갱이를 만들던 기업으로, SKT는 AI 시대에 맞춰 인프라부터 AI 전환,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SKT는 ‘자강과 협력 기반의 AI 피라미드 전략’을 중심으로 AI 컴퍼니 실행력을 가속화하고 AI 관련 리소스 투자도 지속 확대해 명실상부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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