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윤종원·최종구', 민간 '조용병·윤종규·조준희' 등 거론
"관료와 민간 모두 경험해 본 인물, 차기 회장 가능성 높아"

은행연합회 CI. (사진=은행연합회)/그린포스트코리아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되면서 차기 회장직에 누가 앉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이 대거 물갈이돼, 김 회장의 연임은 힘들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서는 벌써부터 차기 회장 후보군이 물밑에서 거론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1월 말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늦어도 11월 초 차기 회장 선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을 정하면,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이후 정회원사가 참여하는 사원총회 과반수 투표 결과에 따라 차기 은행연합회장이 확정된다. 은행연합회에 소속돼 있는 금융사는 57개로 정회원사가 23개사, 준회원사는 34개사이다.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을 대표해 국회, 정부, 금융당국 등 외부와 소통하면서 은행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등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이다. 은행연합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금융권에선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지난해 정권이 교체된 이후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이 바뀌기도 했고, 역대 은행연합회장들(14명)을 보면 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단 1명뿐이다.  

이에 현재 차기 회장 후보군 하마평이 무성한 상황이다. 우선 차기 회장 자리에 관료 출신이 앉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역대 은행연합회장들 가운데 민간 출신은 5명뿐이다. 

관료 출신 후보에는 지난해까지 기업은행장을 지냈던 윤종원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과 수출입은행장이었던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반면 민간 출신에서도 차기 회장이 나올 가능성도 나온다. 은행연합회장 인사 때마다 '관치 금융' 논란이 일어난 만큼 이번에는 민간 출신 회장이 뽑힐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간 은행연합회장들을 보면 관료 출신 인사가 지배적이지만, 지난해부터 금융지주 회장 인사 때마다 관치 논란이 일어 이번 은행연합회장 인사는 민간 출신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민간 출신 유력 후보로는 조용병 전 신한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거론된다. 김 회장도 농협금융 회장 임기를 4개월 앞두고 은행연합회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이어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도 물망에 오른다. 조 전 행장은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관료와 민간을 모두 거친 인물이 차기 회장으로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관료·민간 분야에서 여러 후보군이 거론되는 만큼, 향후 은행연합회장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또 다른 한 관계자는 "관료와 민간을 모든 경험해 본 인물이 차기 은행연합회장이 될 확률이 높다"며 "정권 교체 이후 처음 맞이하는 은행연합회장 인사이기 때문에 은행권에서 관심이 크고,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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