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우려 ‘재점화’
3분기 이익 전망 반등에 증시 수급 정상화 기대
“10월 코스피 강세 온다…시총 비중 높은 반도체 기업 매수해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업황 회복 지연 우려가 재부상하고 있다. TSMC발 악재까지 겹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10월 코스피 강세를 대비해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기업을 매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10월 코스피 강세를 감안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10월 코스피 강세를 감안해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매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장 대비 2.5% 급락한 7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SK하이닉스 역시 2.78% 내린 11만9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1위 규모의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TSMC가 수요 둔화 우려를 이유로 공급사들에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했다는 소식의 영향이다. 반도체 수요 회복이 4분기 이후로 또다시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다. 최첨단 반도체 생산 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의 ASML 등이 주요 공급사로 알려진 기업들의 주가 역시 뉴욕증시에서 4% 이상 크게 내렸다.

다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10월 중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반등하고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상반기 2차전지 업종 쏠림 현상으로 분산됐던 수급이 정상화되며 코스피가 크게 오를 것이란 예상에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코스피 영업이익 컨센서스를 살펴보면 (한국전력, 두산에너빌리티, 2차전지 관련주들이 하향을 주도하는 가운데) 3분기는 50조8000억원에서 49조8000억원으로 하향됐고 4분기도 49조5000억원에서 48조10000억원으로 떨어졌다”며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분기 8조4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4분기 4조3000억원에서 4조40000억원으로 각각 상향됐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 반등으로 패시브 자금이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이어 “올 1분기와 2분기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000억원대까지 추락하면서 시가총액 비중이 20%나 되는 종목을 팔도 다른 종목을 사지 않으면 안됐었다”며 “지금은 상황이 반전돼 올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의 방향성(상향)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이익 반등에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영향력 약화로 2차전지로 분산됐던 수급이 돌아오면 코스피 역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또한 “2차전지 업종의 조정과 양도세 매물 회피심리까지 더해지며 코스닥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이 주도하는 코스피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달라질 시장환경에 빠른 적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0월 중 코스피가 연중 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스피는 지난달 장중 2668.21포인트까지 상승했었다.

박 연구원은 “코스피가 8월 초 2667포인트에서 더 오르지 못했던 건 7월 초부터 주식시장의 수급이 2차전지 종목들로 분산됐기 때문”이라며 “수급 주도권이 외국인에게 넘어가고, 자금 사정이 악화된 개인들의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9월은 전환기”라며 “지수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를 위시한 반도체 대형주 매수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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