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추고 IPO 재개
기관 수요예측 흥행 ‘관측’
“흑자전환 ‘부각’…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도 양호”

밀리의서재의 코스닥 상장 재도전이 순항하고 있다. 희망 공모가는 낮추고, 구주매출도 제외했다.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한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였다.

밀리의서재의 코스닥 재도전이 순항 중이다. (사진=밀리의서재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밀리의서재의 코스닥 재도전이 순항 중이다. (사진=밀리의서재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이달 7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의 수요예측에 나섰다. 다수 기관 투자자가 공모가 상단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져 공모가가 희망범위 상단 또는 상단을 넘어서서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밀리의서재가 증권신고서에 제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이다.

밀리의서재는 국내 1위 전자책 구독 플랫폼이다. 지난 2016년 설립돼 2017년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고, 2021년 KT 계열사인 지니뮤직에 인수된 후 통신사 번들링 요금제를 출시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은 최근 3년간 우상향 중이다.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79억5100만원에서 2021년 288억5700만원, 2022년 458억3000만원으로 3년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도 지난 2020년 영업손실 109억5300만원, 2021년 영업손실 145억110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2년 41억69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영업이익 49억58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전체 이익을 상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137.46%)과 유동비율(173.53%) 역시 양호하다. 통상 적절한 부채비율은 100~150% 사이다.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보는 유동비율은 200% 이상일 때 적정하다고 본다.

상장 직후 수익률과 관계가 깊은 유통가능물량은 203만3340주로 전체 공모 후 주식 수의 25.07% 수준으로 많지 않다. 다만 최대주주를 제외한 기타 기존주주들의 보호예수기간이 상장후 1개월에서 3개월로 사이로 길지 않은 점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

앞서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지만 시황 악화로 IPO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된 와중에 구주매출 등 다소 매력적이지 않은 조건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결국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밀리의서재는 이번 재도전에서 공모 요건들을 개선해 투자매력을 높였다. 우선 희망 공모가 범위는 기존 2만1500원~2만5000원에서 2만원~2만3000원으로 낮췄다. 공모 물량은 200만 주에서 150만 주로 줄여 공모규모도 기존(500억원) 대비 350억원으로 낮아졌다.

구주매출도 제외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소유한 주식을 기업공개할 때 함께 파는 방법이다. 구주매출로 공모한 자금은 투자자금 등으로 회사에 돌아가지 않고 기존 주주의 투자금 회수로 인식돼 공모주 투자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밀리의서재는 국내 전자책 독서 플랫폼 1위 업체로 지난해 11 월 한 차례 공모 철회 결정을 한 바 있으나,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실적 성장주의 모습으로 IPO 시장에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대부분의 매출은 전자책 정기 구독에서 발생 중이지만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콘텐츠 보유량을 기반으로 B2C를 비롯한 B2B 및 제휴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며 “월 평균 유료전환율 및 재구독률도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확실한 이익구조를 만든 것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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