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은행과 비은행 아우르는 탁월한 전문성"
양종희 "막중한 사명감, 금융산업 스탠다드 혼신"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사진=KB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사진=KB금융지주)/그린포스트코리아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을 KB금융지주의 차기 수장은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으로 확정됐다. KB금융은 9년 만에 60대 초반 젊은 회장으로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재무·전략통'으로 불려오는 양 부회장은 은행과 비(非)은행 전반에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따라 금융권 내에서는 향후 KB금융이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계열사 성장을 위한 체제를 더 강화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8일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숏리스트 3명(양종희·허인 KB금융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대상으로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자로 양 부회장을 확정했다. 

1961년생인 양 부회장은 전북 전주 출생으로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국민은행 영업점 및 재무 관련 부서 등에서 20여 년간 근무했으며, 2008년에 지주로 자리를 옮겨 주요 부서장을 맡았다. 이후 지주 내에서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내며 '전략·재무통' 인물로 평가 받는다. 

양 부회장은 지주 내 비은행 강화를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그는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 낸 주역이었다. 양 부회장은 LIG손해보험 인수 후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아 순이익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냈다. 

이어 지난 2021년 지주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 등의 부문장을 맡으면서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해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역량을 보여줬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종희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갈 역량 있는 CEO(최고경영자)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과 통찰력까지 겸비한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성과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며 “소통하고 공감하며 솔선수범하는 리더십과 함께 양종희 후보가 제시한 KB금융의 미래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과 가치 경영 그리고 강력한 실행의지와 경영철학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권 내에서는 KB금융이 향후 비은행 계열사 체제를 더 강화해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이번 KB금융의 인사는 KB금융이 향후 비은행 계열사 체제를 강화해 성과를 내고자 하는 의지가 돋보인다"며 "KB금융이 9년 만에 세대교체를 이뤄낸 만큼, 향후 경영 변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양 부회장은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되며,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양 부회장은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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