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ZIC 브랜드데이 개최…미래 성장 비전 발표
전력효율화 분야 신사업과 윤활유 사업으로 성장 도모

5일 'ZIC 브랜드 데이'를 개최하고 미래 비전을 발표한 SK엔무브. 사진은 ZIC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그린포스트코리아
5일 'ZIC 브랜드 데이'를 개최하고 미래 비전을 발표한 SK엔무브. 사진은 ZIC 미래비전을 발표하고 있는 박상규 SK엔무브 사장. (사진=SK이노베이션)/그린포스트코리아

SK엔무브가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를 내연기관 엔진오일을 넘어 전기차 윤활유, 액침냉각 등 전력효율화 시장을 선도할 브랜드로 확장시킬 방침이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ZIC 브랜드 데이’를 개최하고, ZIC의 미래비전을 발표했다. 그동안 내연기관차량 윤활유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SK엔무브는 전기차 보급 및 에너지 수요의 변화에 발맞춘 미래 기술 개발로 ‘에너지 세이빙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 SK엔무브, 미래 사업으로 전기차 윤활유와 열관리 시장 정조준 

SK엔무브가 신사업으로 꼽은 전기차 윤활유 'ZIC e-FLO' 사업.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SK엔무브가 신사업으로 꼽은 전기차 윤활유 'ZIC e-FLO' 사업.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알짜 기업이자 1위 기업인 SK엔무브가 전력효율화 시장을 선점하는 에너지 세이빙 미래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SK엔무브의 ‘ZIC 브랜드 데이’의 발표자로 나선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의 발언이다.

이날 박 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SK엔무브는 2007년 SK에너지에서 분사한 이후 적자를 기록한 적 없는 알짜기업으로, 지난해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올해 상반기도 5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5000여 개의 배합기술을 보유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내연기관차 프리미엄 윤활유 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1위 기업이다.

이러한 SK엔무브는 전기차 확대, 데이터센터 등 전력효율 시장 증대 등의 흐름에 발맞춰 미래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SK엔무브가 가장 먼저 주목한 미래 시장은 ‘전기차 윤활유’다.

박 사장은 “전기차 점유율의 확대로 SK엔무브의 주요 고객인 내연차 시장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히자만 SK엔무브는 전기차 시장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 ‘전기차 윤활유’를 시장을 선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엔진 대신 모터와 기어박스를 사용하는 전기차에도 모터를 냉각시키고 기어의 마찰과 마모를 줄여줄 윤활유가 필요하다. 특히 전기차의 복합에너지소비효율인 ‘전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윤활유의 역할이 필요하다.

이에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협력사에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원료경쟁력 역시 점유율 40%,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Ⅲ를 통해 갖추고 있다. SK엔무브는 이러한 전기차 윤활유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톱 기업 도약을 목표로 설정했다.

냉각유를 활용한 액침 냉각 열관리 시장을 새로운 시장으로 선정한 SK엔무브.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냉각유를 활용한 액침 냉각 열관리 시장을 새로운 시장으로 선정한 SK엔무브. (사진=임호동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SK엔무브는 또 다른 미래 시장으로 ‘열 관리’ 분야도 선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SK엔무브는 앞으로 전기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열관리’ 기술이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용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로, 데이터센터의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행식 대비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SK엔무브는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냉각효율과 안정성을 높인 열관리 플루이드를 개발해 향후 개화할 액침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SK엔무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 달러의 지분투자를 단행했으며, 미국 PC 제조 및 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또 SK텔레콤과 데이터센터의 ‘액침냉각’ 기술 적용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박 사장은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는 미래 핵심 비즈니스로 부상할 것”이라며 “SK엔무브의 글로벌 1위 고급 윤활기유 경쟁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액침냉각과 열관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SK엔무브, 미래 준비와 함께 내연차 윤활유 고급화도 병행

SK엔무브의 서상혁 e플루이드 마케팅실장, 이상민 그린성장사업실장, 이중우 e플루이드 사업관리실장, 허정욱 경영기획실장 참여한 진행된 '라이브토크'. (사진=SK이노베이션)/그린포스트코리아
SK엔무브의 서상혁 e플루이드 마케팅실장, 이상민 그린성장사업실장, 이중우 e플루이드 사업관리실장, 허정욱 경영기획실장 참여한 진행된 '라이브토크'. (사진=SK이노베이션)/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사명을 ‘SK루브리컨즈’에서 ‘SK엔무브’로 변경한 바 있는 SK엔무브는 이번 ‘ZIC 브랜드 데이’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단순히 윤활유라는 뜻의 ‘루브리컨즈’에서 벗어나 미래를 위한 움직임을 가져가겠다는 경영 전략이 담긴 것이다.

하지만 기존 내연기관차의 윤활유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박상규 사장의 발표 이후 진행된 ‘라이브 토크’에서 이중우 SK엔무브 e플루이드 사업관리실장은 “전기차의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중동, 동남아 등의 지역에서는 내연기관차의 증대가 예상된다”며 “SK엔무브는 내연기관차 성장지역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지속하며, 프리미엄화를 통해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클라인 리포트(Kline Finished Lubricant)에 따르면, 인도는 내연기관 엔진오일 수요가 2022년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6.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엔무브는 이러한 비전동화 시장을 새로 발굴해 ZIC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점유율 확대 전략에는 그룹Ⅲ 윤활기유를 활용한 고급 저점도 엔진오일 ZIC의 경쟁력이 자리잡고 있다.

SK엔무브는 연비향상과 엔진보호 기능을 겸비한 저점도 엔진오일을 2008년부터 판매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고급 저점도 엔진오일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인 리포트는 저점도 엔진오일의 원료가 되는 그룹Ⅲ 이상 윤활기유의 수요가 2040년에는 2020년 대비 12.7% 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허정우 SK엔무브 경영기획실장은 라이브 토크를 통해 “지난해 12월 사명을 바꾼 SK엔무브는 윤활유 사업과 함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신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We save Energy and Move Forward’라는 슬로건에 맞춰 에너지 세이빙 컴퍼니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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