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몸값 두산로보틱스…국내 협동로봇 1위
올해 두 번째 코스피 상장 도전
낮은 유동비율에 아직은 적자 구간…상장 후 유통물량은 ‘적정’

국내 협동로봇 1위 기업 두산로보틱스가 코스피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사진=두산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한다. (사진=두산로보틱스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이달 11일에서 15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확정한 공모가로 이달 21일과 22일 일반청약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로봇은 올해 증시를 이끈 핵심 테마 중 하나다. 협동로봇 분야 시장점유율 1위인 두산로보틱스가 상장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 중에서도 협동로봇(Cobot)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협동해 생산활동을 하는 작업 로봇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015년 4개의 협동로봇을 개발했고, 2018년 양산을 시작하며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2020년에는 6개의 모델을 추가로 출시해 최다 협동로봇 라인업을 보유하게 됐다. 이듬해엔 협동로봇 판매량 기준 글로벌 상위 4개 기업에 진입했다.

현재 M시리즈 4종, A시리즈 6종, H시리즈 2종, E시리즈 1종 등 로봇 암(Arm) 상품 13종과 적재 솔루션인 팔레타이징 상품, 무인카페운영 로봇이 포함된 커피모듈 등이 주요 제품군이다.

매출 성장세도 견조하다. 매출액은 2020년 201억6400만원에서 2022년 449억5400만원으로 최근 3년새 두 배 이상 늘었다. 다만 영업손익의 경우 아직은 적자구간이다.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의 경우 2020년 144.35%에서 2023년 상반기 102.87%로 개선됐다. 통상 적절한 부채비율은 100~150% 사이로 본다.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보는 유동비율의 경우도 2020년 107.12%에서 2023년 상반기 141.62%로 개선됐다. 다만 적절한 유동비율 기준은 200% 이상으로 본다.

상장 후 수익률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상장 직후 유통물량은 전체 상장예정주식수의 24.77%로 많지 않은 편이다. 상장 후 유통물량이 30% 이상으로 높은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162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는 2만1000원에서 2만6000원 사이로 예상된다. 공모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4212억원, 시가총액은 1조6853억원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의 몸값을 소폭 상회하는 규모다.

대표주관사로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나선다. 이외에 NH투자증권, KB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 주관사로, 키움증권, 신영증권, 하나증권, 유비에스증권이 인수회사로 참여한다.

두산로보틱스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자율주행로봇(AMR) 관련 기술기업 인수 및 파트너십 확보를 위한 투자자금으로 대부분(67%) 사용할 방침이다. 이 외에 증설 등 시설투자, 차입금 상환, 신제품 개발 등에 지출할 계획이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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