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불기 시작하니 배당투자 ‘관심’
전통 배당주 ‘보험·은행’ 등 주목
“한화생명 올해부터 배당확대…기업은행 배당수익률 9%↑”

처서(處暑)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배당주에 투자자들의 시선이 모이기 시작했다. 전통 배당주로 분류되는 보험 및 은행주들이 먼저 주목받고 있다.

배당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배당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한화생명의 주가는 전장 대비 3.44% 오른 2405원에 마감했다. 증권가의 고배당 전망 영향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배당투자에 대한 관심이 본격화된다. 연 2회에서 4회까지 중간배당을 하는 종목이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연 1회 기말(결산) 배당을 하는 종목이 많은데다, 하반기엔 배당액이 분산되는 분기 배당주를 매수하는 것 대비 결산 배당 종목을 담는 것이 더 쏠쏠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금융투자 등 배당수익을 노린 기관의 단기자금이 유입되면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주가가 함께 높아진다. 배당락을 피하려는 일부 투자자들은 배당을 포기하고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차익만을 취하기도 한다.

전통 배당주로는 보험 및 은행주 등이 꼽힌다. 성장산업에 있는 기업들은 남긴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당하기보단 투자하는 데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험사나 은행 등 전통금융산업에 있는 기업들은 산업이 이미 충분히 성숙한데다 이익 역시 꾸준하기 때문에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서 투자자들을 모은다.

올해 증권가에서도 이들 기업에 대한 관심이 먼저 시작됐다. NH투자증권은 한화생명의 목표주가를 기존 2500원에서 3300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12.9%로 제시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올해부터 고배당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화생명은 지난 2021년과 2022년 배당을 하지 않았다. 보험업계에 새로 도입된 지급여력제도 K-ICS(킥스)의 영향으로 자본확충 부담이 높아진 영향이다.

지급여력제도는 예상치 못한 손실에도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게 추가 자금을 쌓아놓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새 제도 하에선 위험액이 기존 제도 대비 높게 인식되기 때문에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험사에 자본이 더 많이 요구된다.

정 연구원은 이어 “한화생명은 업계 최대 설계사를 바탕으로 한 신계약 고성장이 기대되는 가운데 IFRS4 대비 IFRS17 도입으로 이익이 약 3배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300원”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기업은행에 주목했다. 올해 기업은행의 연말 배당수익률은 9.2%로 추정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의 경우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다소 낮은 상황인 점은 부담 요인”이라면서도 “보수적인 가정에서도 충당금 규모는 상반기 대비 1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상반기에 인식된 성과급 재원 등 판관비 증가 요인 소멸과 2분기를 저점으로 NIM(순이자마진)이 소폭 회복되는 흐름이 예상돼 연간 손익은 전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배당성향을 지난해와 유사한 28.0%로 가정하면 배당수익률은 9.2%, 주당배당금은 990원으로 추정된다”며 “자사주 활용, 분기 배당 등 타행 대비 주주환원 방법론이 다양하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나 기말 배당만 시행하는 특성상 하반기에는 배당 매력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jdh@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