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거래일간 18% 급등
공매도 털어내고 가벼워질 ‘주가’
“내년 실적 정상화 기대…밸류에이션 매력 높아”

엘앤에프가 하반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코스피 이전 상장 소식에 반짝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엘앤에프의 가격 매력도와 내년 실적 정상화 기대감이 순차적으로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에 급등세다. (사진=엘앤에프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엘앤에프가 코스피 이전 상장 기대감에 급등세다. (사진=엘앤에프 홈페이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거래일 동안 엘앤에프의 주가는 18%가량 급등했다.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통상 코스닥 상장사가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경우 호재로 인식된다. 코스피 시장은 코스닥 시장 대비 거래 규모가 크고, 기관 및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개선돼 기업의 자금 조달이 용이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다. 현재 공매도가 가능한 종목은 코스피200 종목과 코스닥150 종목에 한정돼 있다. 이전 상장 후 상당 기간은 공매도에서 자유로울 가능성이 높다. 주가 역시 더 가볍게 움직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엘앤에프는 2차전지 주요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다만 2분기 리튬 가격이 급락하면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리튬은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다.

지난해 리튬 가격은 전기차 수요 확대 대비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급등했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었고, 리튬 공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배터리 가격 역시 떨어졌다.

엘앤에프는 높은 가격에 원자재를 조달해 낮은 가격에 상품을 팔게 된 셈이다. 엘앤에프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한 1조3682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95.1% 급감한 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연내엔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이 양극재 판가하락으로 이어졌고 이로 인한 재고평가손실 영향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 추정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1438억원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증권사 리서치센터 4곳(DB, 신한, 이베스트, 한국투자)이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하기도 했다.

다만 내년 이익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엘앤에프의 실적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부터 마진 스프레드 정상화와 고객사 다변화, 전구체 수직계열화 등을 통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국내 2차전지 업종의 주가가 2년 후 실적을 선반영해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적 개선 가시성이 확인된다면 엘앤에프의 주가 상승 여력이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엘앤에프의 현재 주가는 2025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17.3배로 국내 양극재 소재 업종 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가장 높다”며 “(앞서 언급한) 밸류에이션 할인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판단되는 바 엘앤에프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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