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급등 여파…변동성 장세 지속
잭슨홀 미팅서 美 통화정책 방향 가늠
“파월, 기존원칙 강조 후 인플레 우려 덜 것…중립금리 언급 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

미국채 금리 급등과 관련한 금리 불확실성과 중국의 부동산 위기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의 조정이 다소 길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장세인 만큼 다음 주 대형 이벤트인 ‘잭슨홀 미팅’을 확인하고 투자 방향성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정장이 길어지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을 결정한 주요 이벤트로 잭슨홀미팅이 주목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조정장이 길어지는 가운데 향후 방향성을 결정한 주요 이벤트로 잭슨홀미팅이 주목된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장중 한 때 2500선을 무너뜨리기도 했지만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소폭 반등에는 성공했다. 다만 지수는 이날 역시 250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미국채 금리 급등과 중국의 부동산 연쇄 파산 우려가 겹치면서 우리 증시에도 그 여파가 전해진 영향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4.3%를 상회하며 최근 경신했던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다. 미국채 발행 확대 소식에 이어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긴축 기조 강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논의된 내용을 통해 증시의 다음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증시 변동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9월 FOMC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잭슨홀 미팅을 통해 분위기 파악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잭슨홀 미팅은 매년 8월 말 미국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연준 의장을 비롯해 전 세계 중앙은행장과 경제학자 등 전문가들이 모여 향후 통화정책과 경제 전반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7월 FOMC 의사록에서) 9월 FOMC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당하기 때문에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논의가 나왔다는 점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동시에 다수 위원들이 과도한 금융긴축으로 급격한 경기 둔화 가능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7월 말 FOMC 이후 등장했던 이벤트가 시장 환경을 바꾸고 있으며 9월 FOMC 이전에 8월말 잭슨홀 미팅 9월 첫째주 고용, 9월 둘째주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순차적으로 확인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한다”며 “현 시점에서는 시장금리 추가 상승, 달러 강세 심화, 증시 추가 조정압력 강화 등 부정적인 시나리오에 베팅하기 보단 최소 잭슨홀 미팅까지는 지켜보고 전략 수정에 나서는 것이 적절해보인다”고 조언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 역시 “조정 연장 여부를 판가름할 다음 주 주요 이벤트는 잭슨홀 미팅”이라며 “작년에는 이례적으로 직전 FOMC의 소통 문제를 만회하려는 의도가 있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하지만 (상향 가능성 등) 중립금리가 언급된다면 변동성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채의 실질금리가 급등하는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반락하는 양상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질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는 연준이 원하는 긴축 효과가 커진다는 의미이므로 파월 의장은 추가 긴축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지표에 따라 정책을 수정해나가는 데이터 디펜던트 원칙을 재차 강조하고, 향후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전망으로 시장을 달래는 스탠스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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