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기업 늘고 흑자기업 줄어
금융업 등 일부 업종에 한해 수익성 개선
코스닥 영업익도 36% 감소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들도 사정은 비슷했다.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실적. (자료=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실적. (자료=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615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8% 늘어난 1390조5477억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5% 감소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해도 매출액(+5.16%)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37.94%)과 순이익(-48.81%)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했다.

대규모 적자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공사를 제외할 경우에도 연결 매출액(+1.64%)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51.14%)과 순이익(-55.66%)이 모두 크게 감소했다.

분석 대상 기업 615곳 중 반기순이익이 흑자를 기록한 기업은 469사로 전년 동기 대비 26사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운수장비 등 10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의료정밀, 전기전자 등 7개 업종에서 매출이 줄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운수장비, 기계, 비금속광물, 통신업, 유통업 등 5개 업종에 그쳤고, 순이익이 증가한 업종은 이 중 유통업을 제외한 나머지 4개 업종에 불과했다. 나머지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감소했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업종은 대체로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분석 대상 42개 기업의 상반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은행, 증권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은 다소 감소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진 업종은 증권, 보험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실적. (자료=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코스닥 상장사 상반기 실적. (자료=한국거래소)/그린포스트코리아

코스닥 상장사들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했다. 코스닥 상장 법인 1112곳의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3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1% 감소한 5조6000억원, 순이익은 41.4% 감소한 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IT산업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제조 및 기타 산업군이 각각 12.7%, 8.3% 증가했다. IT 및 제조 업종의 영업이익은 각각 78.8%, 20.3% 급감했고, 기타 산업군이 4.1% 늘었다.

특히 IT산업 내 반도체 등 IT하드웨어 업종의 영업이익 81.2% 감소하며 크게 줄었다. IT소프트웨어 등 컴퓨터 용역서비스 업종의 영업이익 역시 62.8% 감소했다.

IT 업종 내 영업이익이 증가한 상위 10개 기업은 다원시스, 파워로직스, 옵트론텍, 엘오티베큠, 유니테스트, 쏠리드, 유비벨록스, 비츠로셀, 루닛, 윌덱스다.

제조 업종의 경우 운송장비 및 부품 제조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7%, 100.7% 증가했다. 

제조 업종에서 영업이익이 증가한 상위 10개 기업은 에코프로비엠, 엠에스오토텍, 성우하이텍, HB테크놀러지, 케이프, 에이비엘바이오, 차바이오텍, 삼표시멘트, 일지테크, 제이앤티씨다.

기타 업종에선 오락 및 문화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11.2%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6.0%p 늘었다.

흑자 기업은 1112곳 중 674곳으로 이 중 81곳은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438개 기업은 적자를 기록했고, 이 중 174곳은 적자 전환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 지수를 벤치마크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의 경우 편입기업 46곳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하며 미편입기업 대비 4.4배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6.0%, 순이익률은 4.2%로 미편입기업의 영업이익률(3.8%), 순이익률(2.8%) 대비 양호한 실적을 냈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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