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로 전년比 실적 개선
NH·한투 등 깜짝실적 ‘속속’…다소 아쉬운 미래·하나
NH는 IB·삼성은 리테일 강점 ‘부각’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우려 대비 선전하고 있다. 대규모 충당금에도 불구하고 각 사별 강점을 활용해 이익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우려 대비 선방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정다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우려 대비 선방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그린포스트코리아 정다희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증권사는 8곳(KB·NH·신한투자·하나·삼성·키움·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이다.

가장 많은 순이익을 낸 증권사는 NH투자증권으로 나타났다. 2분기 NH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52.7% 증가한 18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이 128% 증가한 1690억원, 삼성증권이 10.7% 증가한 1515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대규모 충당금 우려가 있었던 키움증권도 나름 선방했다. 키움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33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 각각 44.8%, 57% 증가한 1225억원, 110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한 140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적자 전환해 489억의 손실을 냈다.

대부분 증권사가 올해 2분기 우려대비 선방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순이익 상위권에 오른 증권사들의 경쟁력이 더 뚜렷이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2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그린포스트코리아

NH투자증권은 IB 부문의 약진이 돋보였다. NH투자증권의 2분기 깜짝실적은 인수주선 수수료와 채무보증 수수료 등 IB 관련 수수료 증가가 주효했다.

정민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 등 빅딜 주선 및 투자에 따라 관련 수익이 크게 인식됐기 때문”이라며 “인수주선 및 채무보증 수수료 증가로 IB관련 수익이 전 분기 대비 70.6% 증가한 1819억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 증가의 경우) PF에 있어 상대적으로 보수적이었던 NH투자증권이 최근 조정을 기회로 익스포저를 확대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부문이 이익을 방어했다. CFD 미수채권과 국내외 부동산 손실과 관련해 약 1000억원 규모의 충당금이 설정됐음에도 불구하고 해외법인 실적 증가와 해외펀드의 평가이익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홍콩 및 베트남 법인 손익이 150억원 증가했고, 연결 대상 해외펀드 평가이익이 540억원 반영되며 연결 손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리테일 강점이 부각됐다. 삼성증권의 2분기 위탁매매매수수료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한 1612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이익을 견인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각종 평가손실 및 충당금 반영으로 트레이딩 수익이 저조한데 반해 강점인 리테일 실적이 개선되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며 “3분기 거래대금은 2분기 대비 30% 증가한 상황이라 관련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외 부동산 리스크가 여전히 부각되고 있어 증권사들의 레버리지 영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거래대금 호조가 유지되고 있기에 삼성증권과 같이 리테일에 강한 증권사가 유리한 시기”라고도 덧붙였다.

jdh@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