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흔들림’ 삭제 및 일부 의상 수정

블루 프로토콜(사진=반다이남코)/그린포스트코리아
블루 프로토콜(사진=반다이남코)/그린포스트코리아

반다이남코의 서브컬처 MMORPG(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블루 프로토콜’이 북미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일부 콘텐츠를 검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캐릭터의 가슴 흔들림이 없어지고, 어린이 캐릭터의 치마 의상이 바지로 바뀌었다. 북미 퍼블리셔 아마존게임즈는 “청소년 이용가(Teen) 등급을 받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게임즈는 최근 ‘블루 프로토콜’ 커뮤니티 ‘블루 프로토콜 데이터베이스(BPDB)’와의 인터뷰에서 “애니메이션 분위기의 서브컬처 게임이기 때문에 T 등급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미 버전에서는 캐릭터 생성 메뉴에서 피지컬 쉐이크 버튼(누를 때마다 여성 캐릭터의 가슴과 머리카락이 흔들리는 버튼)을 사용할 수 없다. 일본에서는 문화적으로 통용되는 부분이지만, 북미에서는 이용자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약간 변경한 것”이라고 전했다.

 또 “어린이 캐릭터의 의상도 신체가 덜 드러나도록 바꿨다”며 “이러한 변경이 게임 플레이 경험이나 스토리를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검열을 할 때 사법 당국의 법적 요구 사항을 고려하지만, 일본 버전과 북미 버전의 경험이 같을 수 있도록 스토리는 검열하지 않으려고 노력중”이라고 덧붙였다.

블루 프로토콜의 어린이 캐릭터 의상이 일부 수정된다(사진=레딧)/그린포스트코리아
블루 프로토콜의 어린이 캐릭터 의상이 일부 수정된다(사진=레딧)/그린포스트코리아

아마존게임즈가 해외 게임을 수입해 현지화하는 과정에서 검열 작업을 진행한 것은 ‘블루 프로토콜’이 처음은 아니다. 스마일게이트RPG의 ‘로스트아크’도 북미에 진출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도화가’다. 10대 소녀의 모습을 한 ‘도화가’ 클래스는 북미로 넘어가면서 미니스커트 대신 바지로 갈아입었다. 또 게임 속에 등장하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백인에서 유색인종으로 바뀌었다. 북미에서는 미성년자를 성적 대상화하는 것에 매우 엄격하고, 게임에서도 철저히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로스트아크 도화가 한국 버전(사진=스마일게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로스트아크 도화가 한국 버전(사진=스마일게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로스트아크 도화가 북미 버전(사진=스마일게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로스트아크 도화가 북미 버전(사진=스마일게이트)/그린포스트코리아

그러나 북미 이용자들의 반응은 마뜩잖다. 미성년자 캐릭터를 검열하는 것은 이해해도, 멀쩡한 캐릭터의 인종을 바꾸는 것은 ‘이유 없는 현지화’로 받아들이고 있다. 북미 게임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미성년자 성적 대상화와 무관한 캐릭터까지 바꿀 필요는 없다”, “블루 프로토콜도 로스트아크처럼 캐릭터의 40%가 유색인종으로 바뀔 것” 등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블루 프로토콜’은 반다이남코가 신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한 게임이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완성도 높은 카툰랜더링 그래픽과 이를 기반으로 구현한 환상적인 세계가 특징이다. 올해 6월에 일본에 출시되어 최고 동시접속자 20만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에서는 스마일게이트가 퍼블리싱을 맡았으며, 현지화 작업을 거쳐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dmseo@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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