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CPI 하락 이미 반영 중
핵심은 근원 CPI 둔화 폭
“주거·서비스 물가 향방에 주목…호재로써 영향력은 제한적”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 초반으로 낮아질 것이 전망되면서, 긴축 기조가 기존 대비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근원 CPI(식품·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를 가를 주거, 서비스 물가의 둔화 정도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6월 CPI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은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고도 했다.

미국의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축 우려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의 6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긴축 우려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6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월치인 4% 상승보다 0.9%포인트(p) 낮은 수치다.

CPI는 물가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 중 하나다. 미국의 CPI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이후 풀린 유동성으로 2021년 초부터 오르기 시작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7월엔 전년 동월 대비 9.1% 상승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그간 미국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지난해 3월부터 10회 연속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렸다. 현재 미국의 정책금리 범위는 5%~5.25%다. 금리 인상에 물가안정도 시차를 두고 진행 중인 상황이다.

시장은 CPI의 둔화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다. 뉴욕증시는 CPI 발표가 예정된 이번 주 초반부터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달러화는 약세 전환하며 긴축 우려 완화를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근원 CPI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변동성이 높은 음식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근원 CPI의 경우 주거비 등이 쉽게 진정되지 않으면서 여전히 5%대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근원 CPI의 둔화 기울기, 향후 연준 위원들의 발언 수위 등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발표의 핵심은 컨센서스(CPI 3.1%, 근원 CPI 5%)와의 괴리율이 얼마나 되는지와 함께 2개월 연속 둔화됐던 주택 물가 둔화 속도가 가팔라지는지 여부”라며 “이는 근원 물가 하락 속도를 가늠하는 동시에 향후 통화정책 기조, 추가 금리인상 횟수에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CPI 컨센서스 상으론 CPI가 지난달 대비 한층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같은 6월 CPI 하락은 시장에서도 일정부분 기반영된 만큼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호재로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CPI발표 이후 연준 위원들의 전망 변화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매파적 동결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은행의 시각 변화도 관전 포인트”라며 “근원 물가의 둔화세를 제약하고 있는 서비스, 주거 관련 물가가 어느 정도 둔화될지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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