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등은 ‘JYP엔터’
하반기 기대주는 ‘하이브’
“하이브, 뉴진스 등 주요 아티스트 ‘활약’…위버스도 본격 수익화”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거침없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거시 경제 흐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K팝에 대한 글로벌 팬덤의 열기가 여전히 뜨거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반기도 견조한 실적 개선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하이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하이브 소속 레이블 어도어의 걸그룹 뉴진스. (출처=어도어)/그린포스트코리아
하이브 소속 레이블 어도어의 걸그룹 뉴진스. (출처=어도어)/그린포스트코리아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명 ‘엔터4사’로 불리는 JYP엔터(+97%), 와이지엔터테인먼트(+64%), 에스엠(+42%), 하이브(+76%)의 주가는 모두 연초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JYP엔터의 경우 상반기 중 두 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달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도 수급이 양호했다. 외국인들은 순매도 전환했던 최근 한 달 동안에도 JYP엔터를 약 590억원어치 사들였다.

2분기 실적 시즌 역시 순조로울 전망이다. 하이브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액 5778억원(YoY +12%), 영업이익 769억원(YoY -12%)이다.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10주년을 맞이한 방탄소년단의 팬 행사 BTS페스타 개최로 인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조영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BTS페스타) 행사에 반영된 비용만 없었다면 기대치 충족이 충분히 가능했을 실적”이라며 “이익 자체는 아쉽지만 구조적 문제에 따른 비용 증가 및 수익성 훼손은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YP엔터는 어닝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 JYP엔터의 2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1415억원(YoY +109%), 영업이익 441억원(YoY +81%)이다. 이환욱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력 IP의 글로벌 신규 팬덤 확장에 기반해 앨범, 공연, MD(아이돌 굿즈)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달성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나머지 두 기업도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에스엠의 실적 전망은 매출액 2362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74% 높은 수치다. 와이지의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한 1299억원, 영업이익은 153% 증가한 208억원이다.

하이브의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사진=구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하이브의 연초 이후 주가 추이. (사진=구글 갈무리)/그린포스트코리아

엔터4사 모두 하반기 주력·신규 아티스트들의 활발한 활동이 예정돼 있어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하반기 증권가의 기대감이 가장 높은 종목은 하이브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세븐틴의 미니 10집이 62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달성하고 르세라핌이 데뷔 2년차에 밀리언셀러로 등극하는 등 아티스트의 IP 가치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7월 21일 컴백을 앞두고 있는 뉴진스는 데뷔 1년만에 3번째 앨범을 낼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P 가치 상승과 함께 아티스트의 활동이 증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티스트 간접 참여형 매출이 증가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AI 및 게임 등 신사업 또한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3분기 중 하이브의 팬서비스 플랫폼 위버스의 수익화 기대감이 크다. 이 연구원은 “3분기에는 위버스의 수익화에 시동을 걸 예정”이라며 “2분기 시작된 위버스 DM 서비스가 자리 잡고, 9월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의 입점 및 바이 팬스(by Fans) 서비스와 신규 구독형 멤버십 서비스(위버스 라이브 실시간 자막, 팬레터, 손글씨)가 출시된다면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 또한 “위버스의 경우 지난해 7월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이 더해진 후 아티스트와 팬의 소통이 늘면서 위버스 MAU가 하반기부터 우상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실시간 자막 서비스, 팬레터, 위버스 DM 등 서비스가 포함된 구독 서비스 론칭이 예정돼있어 추가적인 수익화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jdh@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