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인하·조달금리 상승 등 카드업황 '암울'
신한·KB국민·우리카드, 작년 해외법인 호실적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 동력 확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 동력 확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려 성장 동력 확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카드사들은 카드업황이 악화일로 걷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수익을 얻는 데 한계를 느끼고 동남아 시장에서 수익 창출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우리·롯데·하나카드)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572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569억원) 대비 24.36%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1.2%로, 전년 동기(2.0%)대비 0.8%포인트(p) 하락했다. ROA는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이다.

카드사들은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힘을 싣고 있다. 카드사들은 해외지역 중에서도 동남아 지역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 중 동남아 지역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카드사는 ▲신한카드(인도네시아·카자흐스탄·베트남·미얀마) ▲KB국민카드(인도네시아·태국·캄보디아) ▲우리카드(인도네시아·미얀마) ▲롯데카드(베트남) 등이다.

국내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서는 이유는 해외법인에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해외법인 연간 순이익.(단위=만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해외법인 연간 순이익.(단위=만원)

먼저 신한카드는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전년(110억9800만원)보다 153% 증가한 281억7500만원이다. 특히 신한카드의 '효자' 해외법인은 베트남 법인(신한베트남파이낸스)이다. 베트남 법인에서만 173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254억6100만원으로 전년(159억5300만원) 대비 59%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전년(12억원)보다 183% 급증한 3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카드사들은 향후에도 동남아 시장에 집중할 전망이다. 수수료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업황의 상황이 녹록지 않고, 삼성페이 유료화 가능성도 나오면서 카드사들이 국내시장에 수익 개선을 이끌어내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향후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은 직접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를 찾았다. 신한카드는 카자흐스탄 현지 자동차 딜러사와 제휴 파트너십, 디지털 전환 확대를 통해 카자흐스탄 금융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현지 리스사 '아이파이낸스리싱(IFL)'을 인수해, 캄보디아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카드는 베트남법인(롯데파이낸스베트남)을 통해 현지 전자상거래업체와 후불결제(BNPL)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국내 카드업황 자체가 현재 좋지 않기 때문에 경제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고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분주하다"며 "해외 진출이 카드사들에는 미래 수익 창출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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