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이후 추세적 반등 전망
실적·저평가·R&D모멘텀 봐야…‘한미·유한양행’ 주목
“셀트리온 그룹주 업종 반등 이끌 것”

증권가가 2차전지와 반도체 업종 강세를 이을 다음 타자로 제약 바이오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차전지 강세를 이을 다음 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차전지 강세를 이을 다음 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Unsplash)/그린포스트코리아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KRX 헬스케어 지수가 9.7% 상승했다. 지수에 편입된 주요 종목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SK바이오팜 등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날도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각각 전장 대비 4.03%, 3.56% 오른 17만500원,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바이오팜의 주가는 9.15% 오른 6만9200원에 마감했다.

올초 주식시장에선 로봇·AI 등 테마주가 먼저 강세를 보였고, 뒤이어 2차전지, 반도체 관련주들이 차례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엔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대표 종목이 바뀌면서 지수가 오르는 순환매 장세로 풀이된다. 주식 가격이 어느 정도 상승하고 나면 투자자들은 다음 대안을 고민하게 되는데 이번이 제약바이오 차례라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4월 제약바이오 업종의 주가가 단기 반등한 것이 확인됐다”며 “연초 이후 지수를 지속적으로 하회했던 제약바이오 업종에 순환매 관점의 수급이 유입됐고, 이 외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의 주가 반등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 역시 “상위 제약사 6곳은 지난해 연평균 9.4% 성장했으며, 올해도 7.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건강보험지출액이 많아지고 노령인구가 늘면서 제약업종은 매년 6~7%의 자연성장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제약기업들은) 2차전지 이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R&D모멘텀 중요…한미·유한·셀트리온 ‘주목’

업종 내 종목 선별 기준은 실적과 저평가 여부, 연구개발(R&D) 결과 발표일정 등으로 추려진다.

한양증권은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한미약품은 대표제품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젯과 고혈압치료 복합신약 아모잘탄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FDA 허가를 받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베돈의 미국 수출이 올해 시작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임상 2a상 결과 발표도 주요 이벤트다.

유한양행의 경우 실적 기대감은 낮지만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글로벌 3상 결과 발표일정을 앞두고 기대감에 주가가 크게 반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 한미약품, HK이노엔을 지목했다. 김 연구원은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실적 개선, 3사 합병, 휴미라 시밀러 런칭 등 기업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 다수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한미약품은 올해 실적 개선과 위탁생산(CMO)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HK이노엔은 내년부터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케이캡의 국내 판매 수수료 절감, 미국·유럽·중국 등 해외 진출 가능성 등이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K증권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최근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복귀를 선언하면서 셀트리온 그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서정진 회장은 신약개발과 함께 3사합병(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을 추진 과제로 밝히기도 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제약바이오 업종 반등의 핵심(Key)은 셀트리온그룹이였다”며 “셀트리온그룹의 주가와 지수가 동행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셀트리온그룹의 반등 시점이 업종 반등의 중요한 모멘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최근 제약바이오 지수 반등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실적 기대감 확대가 반영됐다”며 “1분기 실적 시즌 및 5월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밥) 미국 허가 전후인 4월을 기점으로 반등 속도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dh@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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