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ERA와 LNG 분야 협력 MOU 체결
JERA社, 작년 러시아 사할린 LNG 장기 공급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사진=한국가스공사)/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가스공사 본사사옥 전경.(사진=한국가스공사)/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가스공사가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러시아 사할린-2 에너지 프로젝트 운영사와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한 일본 JERA社와 협력을 통해서다. 다만 미국 주도로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제재 회피와 구체적인 조달 방법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는 한·일 정상회담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4월 7일 세계 최대 LNG 구매력을 보유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JERA社와 ‘LNG 분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JERA는 일본이 수입하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중 대부분을 사할린-2 에너지 프로젝트를 통해 수입한다.

가스공사와 JERA는 협약을 통해 △LNG 공동 구매 및 트레이딩 △수송 최적화를 위한 상호 간 선박 활용 등 에너지 안보를 위한 수급 대응 협력체계 구축 △LNG 프로젝트 정보 공유 △프로젝트 참여 기회 공동 발굴 등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번 협약을 통해 겨울철 극동절기 수급 위기 상황 발생 시 LNG 스왑 등을 통해 양국 간 공동 대응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러-우 전쟁 이후 변동성이 심화된 글로벌 LNG 시장에서 아시아 주요 구매자 간 능동적인 공동 대응 전략을 마련하는 계기”라며 “한·일 에너지 기업 간 협력 관계 및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본이 사할린-2 에너지 프로젝트에서 구매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오는 9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가격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사할린-2 에너지 프로젝트에는 일본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가 지분 총 22.5%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쓰비시상사는 강제징용 배상 피고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의 계열사다.

이번 협약으로 가스공사가 러시아산 LNG를 곧바로 수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아직 정식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G7과 유럽연합(EU), 호주가 참여하고 있어 서방권 시선을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운 면이 존재해서다. 또 지난해 추경호 부총리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간의 회담에서 한국 정부가 가격 상한제 참여에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이번 일본 JERA사와 업무협약 체결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부분이 없다”라며 “(수급불안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공동구매를 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에너지 프로젝트를 같이할 지 정해진 게 없다”라고 말했다.

hd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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