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기준 녹색 자산 분류 시스템 개발
2030년까지 총 60조원 규모 ESG금융 조달·공급 목표
양성평등 달성, 비영리법인 활동 통한 지속 사회가치

<편집자주> 금융지주들이 최근 ‘상생’을 키워드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동안 불어난 유동성에 실적 호황을 누린 금융지주들은 최근 곳간을 열고,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S'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윤만 챙기는 ‘금융 탐욕’을 부리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회적 공기(公器)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대대적인 지배구조(G) 개편에 이어 상생금융을 강화하고 있는 금융지주들의 새로운 ESG 전략과 방향성, 실천사항 등을 살펴본다.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전경. (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그룹 명동 사옥 전경. (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지주가 올해 지속가능 금융시장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하나금융의 중장기 비전이자 미션인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나누는 금융’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올해 ESG 경영을 포함한, 지속가능 금융기준을 수립하고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 K-텍소노미 기준 녹색자산분류 시스템 만든다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하나금융그룹 출발 2023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가운데)이 하나금융그룹 출발 2023 행사에서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하나금융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경제체제로 전환을 위해 민간 자본을 지속 가능한 투자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하나금융도 이 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지속가능 금융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 포착을 위해 지속가능 금융기준을 수립하고 관리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올해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기준으로 녹색 자산을 분류해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전산)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하며, 이를 통해 지속가능금융을 확대하고 그린 워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심사 과정에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ESRM)를 도입해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있는지 사전에 심사하는 등 지속가능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내재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하나금융은 기후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역량강화도 지속,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기후변화대응 이슈를 생물다양성까지 확대해 산림 면적 감소·연안 생태계 훼손 등 새로운 위협 요인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

◇ 2030년까지 총 60조원 규모 ESG금융 조달·공급 목표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2023 하나 글로벌 기업문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직접 참여한 해외 현지직원들과 그룹의 ESG 경영 활동을 공유했다.(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해 청라 하나글로벌캠퍼스에서 ‘2023 하나 글로벌 기업문화 워크숍’을 개최하고 직접 참여한 해외 현지직원들과 그룹의 ESG 경영 활동을 공유했다.(하나금융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은 중장기 비전인 ‘Big Step For Tomorrow’ 실천을 위해 ▲‘2030&60’ ▲‘ZERO&ZERO’라는 2가지 추진 목표를 수립해 추진해오고 있다.

‘2030&60’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 부문에 총 60조원 규모의 ESG 금융 조달과 공급을 목표로, ESG 채권발행 25조원, ESG 여신 25조원, ESG 투자 10조원 등을 통해 사회 문제 해결과 친환경 사업에 광범위한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다.

‘2030&60’을 이행하기 위해 지난해 3분기까지 ESG 채권 4조3000억원, ESG 여신 11조원, ESG투자 1조5000억원으로 총 누적 17조원 상당의 ESG 금융조달 및 지원을 달성했다.

또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제로(0)’와 석탄 프로젝트파이낸싱(석탄 PF) 제로를 이행하기 위한 ‘ZERO&ZERO’를 추진해 향후 30년 동안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PF 잔액을 제로화 할 예정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지난해 4월 개최된 이사회 산하 지속가능경영위원회에서 그룹의 2050 탄소중립 달성 계획 결의했다. 최근 ‘과학기반 탄소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공식 인증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하나금융은 자산포트폴리오를 분석해 금융배출량을 산출, 고탄소배출산업을 선별했다. 이어 SBTi가 정의하고 있는 SDA(Sectoral Decarbonization Approach)를 반영해 석탄, 알루미늄, 철강, 시멘트, 제지, 발전 프로젝트파이낸싱과 관련된 기업여신 익스포져에 대한 관리방안 수립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ESG 경영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ESG 평가기관으로부터 매년 상위 등급을 획득한 결과로 이어졌다. 최근 하나금융은 스탠더드앤푸어스글로벌(S&P Global)이 발표한 2022년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ESG 평가에서 전 세계 699개 평가대상 은행 중 가장 높은 점수인 87점을 받았다.

또한 하나금융은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가 발표한 ‘2022 CDP 코리아 어워드’의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을 3년 연속 수상했다. 하나금융은 2016년 CDP에 최초 참여한 이래 2019년부터 4년 연속 금융부문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 편입됐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 참여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기후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지 선언한 이래,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탄소중립은행연합, SBTi에 가입하는 등 저탄소경제로 선도하기 위한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고자 노력 중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CDP 탄소경영 아너스 클럽 3년 연속 수상은 그룹의 적극적인 기후변화 위기 대응 노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은 결과이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ESG 경영 실천을 통해 글로벌 ESG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 양성평등 달성, 비영리법인 활동 통한 지속 사회가치 창출

하나금융그룹이 2021년 11월 29일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 2기 수료식을 갖고 총 36인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다.(사진=하나금융)/그린포스트코리아
하나금융그룹이 2021년 11월 29일 차세대 여성 리더 육성 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 2기 수료식을 갖고 총 36인의 여성 리더를 배출했다.(사진=하나금융)/그린포스트코리아

사회적 가치인 양성평등을 위한 노력도 지속 중이다. 하나금융은 양성평등을 달성하고 다양성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21년부터 차세대 여성리더를 양성하는 ‘하나 웨이브스’를 신설했다.

하나금융은 구성원의 유연한 근무환경 달성을 위해 가족돌봄휴가, 난임휴가, 태아검진휴가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 국제연합 여성역량강화원칙(UN WEPs)에 가입해 다양성 및 양성평등 정책을 재정비하고 고도화하기 위해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물로 지난해 ‘2022 블룸버그 양성평등지수(BGEI)’에 최초 편입됐다.

특히 하나금융은 하나금융공익재단, 하나금융나눔재단, 하나미소금융재단 등 비영리법인을 두고 지속적인 사회가치 창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단체들의 대표적인 활동은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다. 하나금융공익재단을 통해 진행하는 이 프로젝트는 총 1500억원 규모로 국공립 어린이집 90곳과 직장어린이집 10곳을 건립해 보육난을 해결하고자 했다.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는 지난해 10월말 기준 총 56개의 국공립어린이집과 명동·부산·청라 등 9개의 직장어린이집까지 총 65개의 어린이집을 개원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은 올해 35개 어린이집을 추가 완공하며 프로젝트를 완수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해 하나금융은 보건복지부 주최 ‘제9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 2005년 설립된 하나금융나눔재단은 국내 은행권 최초 자선 공익재단법인으로, 저소득층·소외계층의 복지 증진을 위한 사업 수행과 인도적 차원의 국제 구호 사업에 참여해 국가복지정책 및 인류애 실현에 공헌, 사회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 재단은 ▲하나 다문화 가정 대상 시상식 ▲국내외 장학생 선발 및 지원사업 ▲그룹 임직원과 함께하는 지역행복나눔 봉사활동 및 지역사회기부금 지원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son90@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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