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투자 규모 4.6경원 시대, ESG 평가가 기업가치 결정
평가사 마다 다른 평가기준, 투명성 미흡 등으로 혼란 가중
ESG 평가 기준 마련, 투명성 제고 등 노력 필요

글로벌 ESG 투자가 4경원 대를 돌파하는 등 ESG경영이 투자의 요인이 되면서 ESG 평가도 중요한 요소로 주목 받고 있다. ESG 평가가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로 역할을 하는 만큼 기준 마련과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글로벌 ESG 투자가 4경원 대를 돌파하는 등 ESG경영이 투자의 요인이 되면서 ESG 평가도 중요한 요소로 주목 받고 있다. ESG 평가가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로 역할을 하는 만큼 기준 마련과 투명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글로벌 스탠더드로 위치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이에 따라 ESG 평가 역시 더 투명하고 정교해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같은 기업의 ESG 평가라도 평가 주체에 따라서 크게 차이나는 데서 따른 것이다.

최근 보험연구원은 ‘보험회사 ESG 평가의 현황과 과제: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와 같이 의견을 내놨다.

해당 보고서는 ESG 분야 투자가 확대되면서 동시에 ESG 평가 시장도 함께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고서는 국내 ESG 평가의 '낮은 투명성', '평가기준의 상이함' 등을 지적하며, 공시기준의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결정 요인으로 ESG가 작용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ESG 투자규모(출처:'보험회사 ESG 평가의 현황과 과제: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서)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 의사결정 요인으로 ESG가 작용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글로벌 ESG 투자규모(출처:'보험회사 ESG 평가의 현황과 과제: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서)

◇ 투자의 중요 요건 ESG, 갈수록 더 커진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의 투자의사 결정에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ESG경영은 주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ESG 투자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달러(약 1경7343조원)에서 2020년 35조3000억달러(약 4경6030억원)으로 확대됐다.

실제 블랙록(BlackRock)과 뱅가드(Vanguard) 등 대형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금융투자회사들은 적극적으로 ESG 요소를 반영해 투자결정을 내리고 있으며, 투자한 기업이 ESG경영을 강화하도록 의결권을 행사하는 주주행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통해 ESG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국내의 ESG 투자규모는 2018년 27.2조원, 2019년 32.7조원, 2020년 102.6조원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처럼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인식전환으로 ESG 경영은 주요 글로벌 경영 트렌드로 자리잡았고, 지속가능성은 이미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 요인 중 하나로 부상했다”며 “ESG는 기업의 평판과 가치를 제고해 재무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부상하면서 ESG 경영은 평판 리스크 측면에서도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보험사의 ESG 평가별 ESG 등급 차이(출처: 보험회사 ESG 평가의 현황과 과제: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서)/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보험사의 ESG 평가별 ESG 등급 차이(출처: 보험회사 ESG 평가의 현황과 과제: 해외 사례를 중심으로' 보고서)/그린포스트코리아

◇ 위상 달라진 ESG 평가, 투명성·공정성 높여야

이처럼 ESG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함께 성장한 분야가 있다. 바로 ESG 평가다. 기업의 ESG 경영 수준을 평가해 시장에 알려주는 ESG 평가는 투자 여부 및 투자 규모의 결정에 필수요소로 작용하며, 지난 10년간 급격한 성장을 이뤄왔다. ESG 평가 회사는 현재 150여개 회사가 활동 중에 있다.

그러나 ESG 평가에 대한 글로벌 기준이 없는 만큼, ESG 평가 회사들의 평가 지표 및 평가 방법이 회사 마다 차이가 있고 평가사 마다 평가 대상 기업의 ESG 등급이 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의 ESG경영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투자자가 ESG경영 성과를 분석해 투자결정을 반영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 국제증권감독협의회(IOSCO)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평가사 마다 ESG 평가의 정의는 물론 대상 기업, 범주, 지표가 일치가 안되고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평가가 이뤄지는 평가방법론에 대한 투명성도 낮고, 평가사 마다 평가등급이 크게 달라지는 것도 문제점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역시 지난 4월 국내 ESG 평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전경련은 “국내 10개 보험사의 ESG 평가는 평가기관에 따라 최대 3등급의 차이를 보인다”며 ESG 평가의 일관성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보험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가 투명하게 시장에 전달되고 기업간 비교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일관된 공시기준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으며, “현재 연간보고서, 지속가능성보고서 등으로 비체계적으로 공시되고 있는 ESG정보를 통합해 공시하는 하나의 위치를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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