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사업, 905개 기업 지원
공정 효율 개선, 데이터 관리 등으로 불량률↓ 생산성 ↑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스마트 공장에 대한 소개(출처=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그린포스트코리아
'스마트공장 구축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의 스마트 공장에 대한 소개(출처=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그린포스트코리아

대기업이 중견·중소 협력사에 정부의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지원하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출연기업과 협력사들은 스마트공장 구축을 통해 작업 안정성을 높이고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는 최근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성과와 우수기업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우수사례집’을 발간했다.

대중소 상생형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은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등 협력사가 함께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때 정부가 구축 비용 일부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스마트공장은 제품의 기획 및 설계부터 생산·유통·판매 등 전 과정을 ICT 등 첨단기술을 통해 자동화 및 디지털화를 구현한 첨단 지능형 공장이다.

지난 2019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 대한상의는 중소·중견기업이 스마트공장을 구축할 경우 대기업 출연금과 정부 지원금을 합쳐 총 사업비의 70%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대한상의의 발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LG전자, 포스코, 두산, 한국중부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가스공사 등이 출연기업이 참여해 지난해까지 690여개 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으며, 올해 215개의 기업을 지원하는 등 총 905개의 기업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한상의는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사업이 중소·중견기업들의 품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에 효과를 내며,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대한상의가 지난 10월 중소기업 현장컨설턴트 49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부의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이 국내 중소기업의 DX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72.9%(매우 기여 27.8%, 대체로 기여 45.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지난 4년간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이 가시적 효과를 나타내면서 이제는 중소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이 더욱 속도를 내야 할 시점”이라며 “협력기업과 동반성장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데 효과적인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 공장 구축 지원사업이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LG전자와 레이저 용접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지속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신성델타테크. 사진은 지난해 11월 LG전자 생산성을 높인 우수협력사 12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는 신성델타테크(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LG전자와 레이저 용접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등 지속 협력을 이어가고 있는 신성델타테크. 사진은 지난해 11월 LG전자 생산성을 높인 우수협력사 12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된 바 있는 신성델타테크(사진=LG전자)/그린포스트코리아

◇ 대·중소기업이 협력해 구축한 스마트공장의 사례

한편, 이번 자료집에서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의 우수사례도 소개했다.

경남 창원의 신성델타테크는 LG전자와 레이저 용접 자동화 기술을 개발해 세탁기의 건조기 드럼 용접공정에 적용했다. 기존 플라즈마 방식은 100% 작업자 숙련도에 의해 이뤄져 불량이 많았으나 대체할 기술이 없었다. 이에 LG전자와 협업을 통해 한달 만에 자동용접 기술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신성델타테크는 해당 기술을 통해 1만 PPM에 달하던 용접불량률을 1500PPM으로 낮췃으며, 생산성은 305% 향상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신성델타테크와 LG전자가 협업해 만든 레이저용접자동화 설비 시스템은 LG전자의 미국 테네시주 드라이어 공장 제조라인에도 적용됐다.

충남 서산에서 자동차 변속기와 DIFF CASS(자동차 바퀴 회전비 제어 부품)를 주력 가공 생산하는 ㈜청명은 기존 작업이 작업자의 수기나 기억에 의존해 데이터 부정확성이 발생해 품질 관리에 큰 문제가 있었다. 이에 ㈜청명은 현대자동차가 2019년부터 출연하는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사업에 참여해 ‘초중종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해는 MES 고도화 및 POP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청명은 불량률 32% 개선, 시간당 생산량 10% 증가 및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자동화된 데이터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와 소통문제도 극복하고 있다. 현재 ㈜청명의 공장자동화율은 7~80%에 달하며, 앞으로도 본격적인 스마트공장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및 전기제품의 제조에 필요한 금형을 생산하는 ㈜영진금형은 포스코의 지원을 통해 3차원 금형설계 시스템인 ‘T-Mold - NC 공작기계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설비가동률은 43% 향상시키고 불량률은 35% 감소하는 효과를 창출했다.

이외에도 기아자동차는 자동차 전장부품 제조기업인 ㈜홍일전장에 사출성형기 생산정보 취합을 위한 ‘생산 조건 감시 시스템’ 장비 구축을 지원해 생산성향상과 불량률 감소에 이바지 했으며, 두산은 유압기기 제조 기업인 우영유압㈜의 1·2 공장에 다양한 스마트 공장 구축을 지원해 시간당 생산량의 증가와 불량률 감소 효과를 창출하는 데 일조했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한 중소·중견기업 대표들은 “스마트 공장 구축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겉은 비슷해도 속은 완전 다른 회사가 됐다”며 “중소기업일수록 적은 인원으로 최대 효율을 내야하기에 더욱 스마트 공장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회장은 "우리가 세계적인 수준의 디지털 기반을 사회전반에 보유한 만큼 이를 활용해 디지털 전환 확산뿐만 아니라 데이터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가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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