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이하 탄녹위)가 탄소중립과 국가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집단지성을 키워나갈 것을 약속했다. 탄녹위는 20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탄소중립·녹색성장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는 문재인 정부에서 출범한 2050 탄소중립위원회의 2기인 탄녹위의 첫 번째 공식 행사로, 탄녹위의 출범과 함께 현 정부의 2030 탄소배출저감목표 및 2050 탄소중립 달성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컨퍼런스는 ‘탄소중립 글로벌 중추국가로의 도약’을 주제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여해 국가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성장, 친환경 전환 등에 대한 비전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메인세션에서는 ‘탄소중립을 위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로, 세부세션에서는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의 동행’을 주제로 산·학·연·관 전문가들의 주제발표와 패널토론이 이뤄졌다.

컨퍼런스에 참가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탄소중립의 목표는 담대하고 도전적이되 이를 뒷받침하는 이행과정은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에너지 정책 방향과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정교하게 가다듬고, 산업혁신 전략과 기술개발 투자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협 탄녹위 위원장은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으며, 러우 전쟁 이후 최악의 에너지 비상상황을 겪고 있다”며 “이와 같은 복합 위기 속에서 우리는 에너지 수급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동시에 탄소중립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과 재생에너지의 조화를 바탕으로 하는 저탄소 에너지 전략을 마련했다. 탄녹위는 관련부처와 더불어 민관 합동으로 반도체에 버금갈 초격차 녹색기술 개발, 에너지 효율화 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산·학·연·관 전문가들 "탄소중립, 국가만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다"

컨퍼런스의 메인세션은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이날 반기문 전 총장은 UN 사무총장 시절 느낀 탄소중립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현재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 과제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 문제, 중국, 러시아, 인도 등 탄소 다배출 국가들의 탄소저감 이행에 비협조적인 태도 등 탄소중립 이행에 어려움이 많다”며 “이에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ESG경영을 중심으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치적 서포트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한 반기문 전 총장은 “개인의 역할도 중요하다. 탄소중립은 하나의 국가, 정부의 노력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지구가 없으면 제 2의 방법은 없다는 생각으로 개인도 탄소저감에 동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조강연에 이어서는 이창훈 한국환경연구원 원장의 주재로, 프랭크 리즈버만 GGGI 사무총장, 허탁 한국환경한림원 회장, 악셀 티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 김효은 외교부 기후변화대사 등 산·학·연·관 전문가들의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전문가들은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을 위한 각계각층의 협력을 강조했다. 악셀 티머만 IBS 기후물리연구단장은 “기후위기 완화를 위해서는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한국은 기후변화, 강수량, 산불, 농작물 현황 등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현상 연구가 필요하다”며 “기후 과학 분야를 발전시켜야 하며, 각 산업의 주체들이 나서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효은 기후변화대사는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을 1.5 이내에서 막기 위해 2050 탄소중립, 2030 글로벌 평균 45% 감축시나리오는 함께 이룩해야할 목표”라며 “정권이 바뀌었지만 탄소중립의 목표는 이어지고 있다. 2050 탄소중립을 위해 감축목표 이행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덕준 D3쥬빌리파트너스 대표는 “2050 탄소중립에는 탄소를 줄일 기술이 필요하고, 이는 현재 존재하는 기술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이 대부분”이라며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야 기술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덕준 대표는 “기후 투자자, 임펙트 투자자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기후테크에 무지한 상황이다”며 “기후테크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dlim@greenpost.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