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업 ESG경영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
"평가 및 정보 공시에 소비자 관접 접근 부족...개선 노력 필요"

'ESG에 소비자 관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관련 분야 전문가들 역시 투자자 중심 ESG 논의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소비자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관점으로 ESG경영을 확대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법제연구원은 지난 8월 ‘소비자 관점에서의 ESG 현황과 개선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ESG를 소비자 관점으로 바라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ESG에서 소비자가 중요한 이유

보고서는 ESG에서 소비자관점의 필요성, 소비자관점에서의 ESG 현황과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분석한 후 개선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SG 경영은 2006년 제정된 UN책임투자원칙(PRI)에서 최초 사용됐고, 세계 투자기관들이 PRI에 서명하면서 기업경영의 일환으로 떠올랐다. 투자기관에 의해 처음 사용됐고, 투자기관들이 주목하면서 기업경영으로 주목받았다는 의미다.

ESG경영은 주주를 포함한 종업원, 소비자, 협력업체, 채권자, 지역사회 등 광범한 이해관계자들이 공동의 주인이라는 ‘이해관계자 자본주의’를 목표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부문의 의미있는 자원을 배분하는 경영전략이다.

즉, ESG경영은 광범위한 이해관계자의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입장과 니즈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들에 대해 차별화된 전략과 일관된 행동으로 신뢰를 쌓아야한다.

그 중에서도 소비자는 기업의 ESG 관련 행태와 상호작용하는 핵심 이해당사자에 해당한다. 특히 최근 소비자들은 자신의 가치 판단을 토대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비하는 ‘가치 소비’, 미래세대의 소비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현 세대의 소비욕구를 충족시키는 ‘지속가능 소비’ 등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광석 한국소비자원 선임연구원은 “기업의 ESG경영 확대에 따라 지속가능소비와 가치소비를 넘어 소비자의 경제적 활동이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에 반응하는 ‘ESG 소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MZ세대가 바라보는 ESG 경영과 기업의 역할’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8.4%가 ESG 우수기업이 만든 제품이라면 타사의 제품보다 2.5~5% 더 비싸더라도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바 있다.

◇ 소비자를 위한 ESG평가 요소 마련 및 정보제공 필요해

소비자는 소비를 통해 기업의 ESG경영을 촉진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지광석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소비자기본법에서 규정한 소비자의 권리와 주체별 책무는 기업의 ESG경영과 관련한 각 주체의 역할과 책임을 정립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ESG 정책추진에 있어 소비자관점 또는 요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현재 국내에서는 ESG 평가지표 내 소비자 관점 및 소비자 관련 요소가 미흡하고 소비자에게 ESG 정보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모범규준 상에는 소비자 관련 요소가 비교적 잘 반영되고 있으나, ESG 평가 관련 세부지표, 반영 비중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K-ESG 가이드라인 역시 기본 진단항목에 소비자 관련 필수요소들이 제외돼 있거나, 추가 진단항목으로 제시돼 선택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소비자 관점 ESG 정보 역시 한정적이다. 특히 기업들의 ESG 관련 정보공시는 주로 투자자 보호관점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ESG 친화적 기업으로 위장하는 ‘ESG 워싱’에 국내의 규제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ESG 평가지표 개선 방안으로 ESG 평가지표의 투명성 강화, ESG 전반에 이해관계자로서의 소비자 참여 및 소통 관련 내용 보완, K-ESG 가이드라인에서 소비자 관련 항목 확대 및 보완, ESG 평가항목과 소비자중심경영(CCM) 인증을 제시했다.

개선방안으로는 기업의 ESG 활동 성과에 관한 소비자 정보제공 방식 개선, 소비자기본법 상 ESG 관련 조항 보완, 표시광고법상 환경마크 요건 강화, 환경사업기술산업법 상 녹색기업의 지정 및 표지 사용 관련 제도 개선 등을 제안했다.

지광석 연구원은 “소비자에게는 보다 이해하기 쉽고 획득이 용이하며, 직관적으로 판단이 가능한 형태의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며, “ESG와 관련해 소비자관점에 보다 다양한 논의와 제도적 정책적 개선 방안의 모색이 이뤄져 소비자권익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SG 전문가들 역시 소비자 관점으로 ESG경영을 확대 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최남수 서정대학교 교수는 “역사적 흐름으로 볼 때 ESG는 투자자와 투자기관들이 리드해왔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염두했을 때 ESG 흐름을 투자기관에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ESG경영에 투자를 강화할 경우 손해가 발생할 수 있는데, 투자기관들이 이를 얼마나 용인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 ESG의 관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을 둘러싼 많은 이슈와 여러 논란, 그리고 다양한 주장이 있습니다. 여러 갈래의 의견을 종합하면 대개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자연을 보호하고 자원을 낭비하지 말자'는 목소리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우리는 무엇을 줄이고 뭘 더해야 할까요.

인류의 행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우리의 지난 활동이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시도가 이미 많았습니다. 여러 환경단체에서, 다양한 정부 부처가, 그리고 입법 활동과 정책을 주관하는 많은 기관이 환경 관련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그들이 보고서나 회의록 또는 토론 자료를 통해 공개한 환경 관련 통계,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제안이나 아이디어를 자세하게 소개합니다. 이번 보고서는 한국법제연구소가 발간한 소비자 관점에서의 ESG 현황과 개선방안’​​​​​​ 이슈페이퍼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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