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고 살았던 동물 이야기
긴수염·평화 지음 카카포 펴냄

안 신비한 동물사전 (긴수염·평화 지음 카카포 펴냄)/그린포스트코리아
안 신비한 동물사전 (긴수염·평화 지음 카카포 펴냄)/그린포스트코리아

동물의 삶을 가지고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얘기하는 많은 사람이 있다. 공장식 축산이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는 시선, 육식을 조금씩이라도 줄여 식습관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줄이자는 주장 등이다.

과거에는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가 주로 윤리적인 차원에서 다뤄졌다. 채식 키워드도 다이어트나 건강 또는 종교적인 문제로 언급되거나 ‘동물이 느끼는 고통 등을 고려하자’는 등의 윤리적인 견해 등으로 언급됐다, 그런데 요즘은 이런 주제를 환경과 지속가능성 등의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움직임도 많아졌다.

이 책 역시 그런 시선을 일부 다룬다. 1장에서는 펫숍 등 반려동물을 둘러싼 문제와 유기동물, 동물학대 문제 등을 다루고 2장에서는 공장식 축산과 환경 파괴의 연결고리 등에 대해 다룬다. 동물원 등 전시동물을 둘러싼 논의들과 동물권 관련 내용을 언급하고 그 다음 장에서는 비거니즘을 ‘제로웨이스트’ 이슈와 엮어 다룬다,

공동 저자(필명 긴수염)는 동물을 존중하고 그들의 서식지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적정 거리를 유지한 상태로 그들과의 관계 맺는 방법을 탐구하는 사람이다. 또 다른 저자(필명 평화)는 ‘인간’과 ‘인간이 아닌 동물’로 나누는 구분법과 삶의 전반에서 동물을 마음껏 이용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습관에 대해 고민하는 동물권 운동가다.

이들은 반드시 ‘환경적’이라는 기준만 가지고 동물을 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이 책은 ‘환경 도서’라고 구분할 수는 없다. 하지만 2022년은 동물 얘기를 하면 자연스럽게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함께 따라오는 시대다. 동물과 환경의 연결고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식습관을 바꾸는 게 탄소배출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 궁금한 독자라면, 그리고 환경 문제에 관심이 적더라도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 한 책이다.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열 아홉번째 순서는 동물과 환경 사이의 관계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 ‘안 신비한 동물사전’(카카포)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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