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회로차단기술 보유한 아톰파워 2000억원 인수
EV충전소 최적화 등 국내외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강화

지난 8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 측의 지분 인수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SK㈜·SK에너지·아톰파워. (왼쪽부터) 김무환 SK㈜ Green투자센터장, 라이언 케네디(Ryan Kennedy) 아톰파워 CEO,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8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 측의 지분 인수에 대한 협약을 체결한 SK㈜·SK에너지·아톰파워. (왼쪽부터) 김무환 SK㈜ Green투자센터장, 라이언 케네디(Ryan Kennedy) 아톰파워 CEO,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장(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SK㈜와 SK에너지가 에너지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보유한 아톰파워의 경영권을 확보해 국내외에서 추진 중인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강화한다. 아톰파워는 전력 과부화를 제어하고,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스마트 회로차단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다양한 에너지솔루션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에너지는 전기차 충전사업에 아톰파워의 기술력을 더해 주유소 및 EV 충전소 운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EV 충전소가 다양한 공간에 설치되는 특성에 따라 공간에 최적화된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아톰파워의 스마트 회로차단기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들이 한데 집적된 패널. EV 충전소에서 여러 대의 EV 충전기들을 한 곳에서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한다.(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톰파워의 스마트 회로차단기 '솔리드스테이트 서킷브레이커'들이 한데 집적된 패널. EV 충전소에서 여러 대의 EV 충전기들을 한 곳에서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한다.(SK이노베이션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SK가 주목하는 에너지솔루션 기술

SK㈜와 SK에너지는 미국 에너지솔루션 기업 아톰파워 경영권을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17일 3개 사는 SK 측의 지분 인수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에너지솔루션은 전력을 가장 효과적으로 생산·소비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2014년 설립된 아톰파워는 전력반도체로 제어되는 회로차단기 ‘솔리드스테이트서킷브레이커(SSCB)’ 기술을 개발해 미국에서 에너지솔루션 사업과 전기차(EV) 충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이다.

SSCB는 전력 과부하 발생시 전류를 차단하는 역할만하는 일반 회로차단기와 달리 각 세대 전력의 중간관문 역할을 수행하며, 전력 사용 데이터를 측정하고 수집하는 역할을 병행한다. SSCB가 수집하는 데이터는 전력 사용량, 태양광 발전량, 전기차 충전량, 에너지 저장장치(ESS) 충∙방전량 등으로 다양하다.

SSCB가 모은 전력 빅데이터는 각 세대는 물론 지역 단위의 전력 발전, 소비 양상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아톰파워의 SSCB가 확대되면 전력 생산자는 적정 발전량을, 소비자는 전력 가격을 예측할 수 있어 에너지 시장에서의 편익 증대가 기대된다.

특히 SSCB는 전기차 충전기에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충전기 1대당 개별 회로차단기를 필요로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여러 대의 소형 SSCB를 중앙 패널에 집적시켜 설치 비용과 면적, 관리비용 모두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력설비 증설 없이 기존 전력용량 내에서 충전소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장점을 통해 아톰파워의 회로차단기는 해당 분야에서 유일하게 미국의 제품 성능 및 안전인증안 ‘UL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아톰파워의 이러한 기술력은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으로 발전 중인 미래 전력 산업에 주요 기술로 사용될 수 있다. 또한 분산형 전력을 산업을 스마트하게 관리·분석·제어하는 에너지솔루션에 다양하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가 아톰파워에 투자하는 이유다.

김무환 SK㈜ Green투자센터장은 “아톰파워 인수를 통해 에너지솔루션 사업의 핵심기술을 확보하고,이를 발판삼아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현 및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 SK, "EV 충전소 등 국내외 에너지솔루션 플랫폼 구축 강화"

SK는 국내외에서 에너지솔루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근 SK에너지는 기존 내연기관차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주유, 세차, 정비 등의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를 전기차(EV) 고객으로 확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아톰파워의 EV 충전기 개발역량을 활용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솔루션을 통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아톰파워의 EV 충전기는 최소한의 필수 부품만 탑재해 고객이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

SK에너지는 이러한 장점을 주유소 및 충전소 운영 노하우와 접목할 계획이다. 장시간 여러 대가 주차하는 아파트 등의 공동주택, 대형 복합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해당 공간에 최적화된 EV 충전기반을 마련하고, 이와 관련한 부가 서비스 제공 등의 사업을 국내외에서 추진할 방침이다.

라이언 케네디 아톰파워 CEO는 “아톰파워의 기술은 모든 전력망을 고도화하고 EV 시장을 확대하는 데 모두 적합하다”며 “SK와의 협력은 더 많은 고객에게 우리의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강동수 SK에너지 S&P추진단 단장은 “SK에너지의 노하우와 아톰파워가 가진 에너지솔루션 분야의 차별적 기술 경쟁력을 모아 SK에너지가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및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는데 큰 힘이 되는 상생효과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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