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수열과 태양에너지 이용한 막증류법 개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송경근 박사팀이 하이브리드 담수화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송경근 박사팀이 하이브리드 담수화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깨끗한 물은 인류가 생존하는데 꼭 필요한 요소다. 하지만 바닷물이 아닌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담수는 지구 전체 물의 3% 미만이다.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약 10억이 식수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2050년에는 14억 명 이상이 식수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바닷물로 담수를 생산하는 해수 담수화 기술이 물 부족 문제 해결의 열쇠 중 하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자원순환연구단 송경근 박사팀이 하이브리드 담수화 모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태양에너지와 수열 히트펌프를 결합해 막 증류 과정에서 열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방식이다.

KIST에 따르면 해수 담수화 공정은 역삼투법과 증발법 그리고 막증류법 등으로 나뉜다. 비교적 보편화 되어 있는 역삼투법과 증발법은 높은 압력과 온도에서만 구동된다는 단점이 있다. 막증류법은 막을 사이에 두고 흐르는 원수와 처리수의 온도 차이에 의해 발생하는 증기압을 이용해 담수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규모가 커질수록 많은 양의 열에너지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실용화를 위해서는 열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막증류법은 물질전달과 열(에너지)전달이 동시에 일어난다. 구동력인 증기압 차이를 발생시키기 위해, 처리수 측면에 적용하는 방법에 따라 ‘직접 접촉식’ 방식과 ‘공기 간극형’ 방식으로 나뉜다.

에너지 공급이 많은 상황에는 고온의 원수와 저온의 처리수가 막 표면에 직접 접촉해 물을 생산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반대로 에너지 공급이 적은 상황에서는 냉각수 위에 응축면을 형성하고 분리막과 응축면 사이에 공기의 간극을 유지해 물을 생산하는 방식이 유리하다. 연구진은 한 달 간의 현장 테스트로 태양열 에너지 유무와 수열 히트펌프 사용에 따른 시스템 성능과 경제성을 비교해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을 개발했다.

태양에너지를 병행해 시스템을 운용할 경우 기존의 수열 히트펌프를 이용한 막증류 방식보다 생산량은 9.6%만큼 증가하였고, 에너지 사용량은 30%가 절감되었다. 태양에너지 유무에 따라 소비되는 열에너지의 양을 비교했을 때, 태양에너지를 추가 열원으로 이용하였을 경우 막증류 플랜트 공정 효율이 17.5%까지 상승했다.

송경근 KIST 박사는 하이브리드 담수화 기술에 대해 “담수 생산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어서 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산업단지와 도서지역의 용수공급 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으며, 우리나라에 비해 연평균 일사량이 1.5배 이상인 중동,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중요한 용수공급시설로 운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막증류는 원수 수질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수질오염으로 원수의 수질이 악화된 지역과 중금속 검출이 잦은 지역의 식수 공급용으로도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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