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회용기 하루만 사용해도
폐기물 약 2200만 톤 감량

최근 전세계적으로 탈플라스틱을 위해서는 재활용보다 재사용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회용기 사용이나 플라스틱 재사용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저감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전세계적으로 탈플라스틱을 위해서는 재활용보다 재사용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회용기 사용이나 플라스틱 재사용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저감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전세계적으로 탈플라스틱을 위해서는 재활용보다 재사용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을 소비한 후 어떻게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보다 다회용기 사용이나 플라스틱 재사용을 통해 플라스틱 생산 자체를 저감하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테면 캐나다에서는 올해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재활용의 한계에 대해서 짚었다. 그린피스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올해 말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음료 스틱 등 6가지 일회용 플라스틱의 수입과 생산을 금지하고 내년에는 판매까지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캐나다 정부는 재활용이나 바이오플라스틱 등 잘못된 솔루션으로 시간이 낭비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플라스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재활용 시스템에 기댈 것이 아니라 리필이나 재사용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관점이다. 

영국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왔다. 환경단체 에브리데이 플라스틱과 그린피스가 영국에서 ‘빅 플라스틱 카운트’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한 가구당 1주일에 버리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확인한 결과, 플라스틱 쓰레기 절반 이상이 재활용하기 어려운 재질로 나타났다. 재활용만으로는 대량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는 이유다.

BBC뉴스 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플라스틱 운동가 크리스 손은 “재활용으로 모든 것을 분류할 수 있다고 믿는 건 ‘그린 워싱’일 뿐”이라며 재활용의 한계를 지적한 바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실천의 일환으로 각국에서는 6월 16일을 세계 리필의 날이 제정하기도 했다. 2018년 영국에서 시작돼 2021년 영국, 미국, 캐나다, 일본 등 77개국이 참여하는 국제캠페인으로 발전하고 올해는 약 80여 개 나라에서 동시에 캠페인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도 올해 관련해 ‘다회용기 이용하기 어렵지 않아요’ 캠페인을 진행했다. 

◇ 다회용기 하루만 사용해도...생활폐기물 약 2200만 톤 감량

이는 코로나19로 배달용기와 일회용품 사용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상황과도 연결된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2020년 일일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은 2019년 1757톤에서 2020년 1998톤으로 약 14%로 증가했다. 

국내 생활폐기물의 약 32%는 일회용품과 포장폐기물로, 2020년 기준 연간 약 7천만 톤이 발생했으며 연간 처리비용만도 약 9조 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그린피스 조사에서도 가정 내 가장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하는 품목은 ‘식품포장재’로 밝혀졌다.

자원순환사회연대에 따르면 일회용품과 포장폐기물을 줄이기 위해 전 국민이 단 하루만이라도 다회용기를 이용하면 약 2200만 톤의 생활폐기물을 감량하고 약 250억 원의 처리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개인이 다회용기를 이용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방법은 다양하다. 카페 등에서 개인 텀블러 이용하기, 포장재 없는 제품이나 가게 이용하기, 비닐봉투 대신 에코백이나 기존 비닐 사용하기, 용기내 캠페인 참여하기, 리필 제품 활용하기 등이다. 

다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다회용기를 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회용기란 말 그대로 여러 차례 재사용하는 용기란 뜻이다. 굳이 새 제품을 사지 않더라도 집에 있는 일회용 포장용기를 씻어서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일회용품을 바로 버리지 않고 두 세 차례 더 사용하는 것이 쓰지도 않을 다회용기를 많이 구매하는 것보다 더 환경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다회용기 사용 확산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역할도 중요하다. 자원순환사회연대는 소비자가 포장재 감량에 적극 참여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에서 포장재 없는 가게 의무설치를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품을 생산·제조하는 기업은 과도한 포장재 사용을 자제하고 유통기업은 매장 내 리필스테이션을 확대하거나 벌크 제품 판매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ey@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