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상어 개체 수 관련 연구 보고서 발표
고기·지느러미 등 상어 제품 수요 연간 10억 달러

전 세계 바다에서 상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청새리상어가 스페인 어선이 풀어놓은 낚싯줄에 걸린 모습.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 바다에서 상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청새리상어가 스페인 어선이 풀어놓은 낚싯줄에 걸린 모습. (그린피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 바다에서 상어가 크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는 과학 저널 네이처를 인용해 “무분별한 상어 조업으로 지난 50년 간 전 세계 상어 개체수가 71% 감소했다”면서 이는 서식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승 어업과 관계가 깊다고 주장했다.

그린피스는 7월 14일 ‘상어 인식 증진의 날’을 맞아 상어 개체 수 관련 연구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내놨다. 그린피스는 이날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실린 연구를 인용해 “무분별한 상어 조업으로 지난 50년간 전 세계 상어 개체수가 71% 감소했으며, 이같은 상어 개체수의 변화는 상어 서식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연승 어업과 관계가 깊다”고 밝혔다.

연승 어업은 긴 밧줄인 연승에 수천 개의 낚싯줄을 매달고 그 끝에 미끼를 달아 어류를 잡는 어업 방식이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북대서양 평균 조업일 기준으로 물속에 1,200km의 연승줄과 1만 5,000~2만 8,000개에 이르는 낚시바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대서양 연승 어업은 명목상으로는 참치회의 재료로 알려진 황새치를 표적으로 한다. 하지만 수익을 유지하기 위해 상어 혼획에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막기 위한 규제는 상어가 줄어드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으며, 효율만을 강조한 나머지 파괴적인 방식의 어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그린피스는 “상어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로 해양생태계와 먹이사슬의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먹이사슬에서 상어가 사라지게 되면 해양 생태계는 급격히 무너지게 되고, 결국 이는 대기의 탄소와 열을 흡수하는 바다의 기능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 고기·지느러미 등 수요 연간 10억 달러

전 세계 상어 제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그 규모가 연간 1조 3천억 원(약 10억 달러)에 이른다고 주장하면서 세계 상어 무역의 큰 손은 유럽이며 반려동물 사료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제품에서 상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어에서 나오는 주요 상품은 고기와 지느러미다. 상어 간유는 화장품과 의약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성분인 스쿠알렌을 얻는 데 쓰인다. 콘드로이틴은 상어 연골에서 추출해 건강보조식품을 만드는 데 사용한다.

샥스핀 스프 등의 인기로 상어 지느러미가 여전히 인기다. 이런 가운데 지느러미 자른 상어를 바다에 버리는 일을 금지한 이후 상어 사체를 뭍으로 가져와 팔면서 상어고기 시장도 부수적으로 성장했다. 그린피스는 “멸종위기에 처한 상어에 미칠 영향에도 불구하고 상어고기 시장은 붐을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한국도 미국 달러 기준으로 전 세계 8번째 규모의 상어고기 수입국으로, 그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87억 원(약 670만 달러), 무게로 따지면 약 2,474톤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기후위기로 해양생물이 위험에 빠진 가운데 지금과 같은 파괴적인 상어 조업이 계속된다면 상어는 멸종에 이르게 될 것" 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8월 15일 개최되는 UN 해양생물다양성 보존 협약 회의에서 해양보호구역을 지정할 수 있는 강력한 해양 조약을 지지해 바다 생태계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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