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강수량 늘었지만 물은 왜 부족할까?
국토 65% 산악지...홍수, 가뭄에 취약해

추운 겨울 뒤에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북극 한기의 남하로 한파가 극심하면 그해 여름철 무더위가 무척 심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빈도는 1980년대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평균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추운 겨울 뒤에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북극 한기의 남하로 한파가 극심하면 그해 여름철 무더위가 무척 심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빈도는 1980년대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평균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우리나라는 과거보다 연평균 기온이 오르고 강수량이 늘어난 가운데 물 이용의 효율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연 평균 강수량 변화폭이 크고 국토 지형 특성상 하천의 경사가 급하고 홍수에도 취약한 문제 등이 있어서다. 이에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물관리 체계를 구축해 과잉·중복 개발을 막고 물의 기능적인 활용성을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운 겨울 뒤에는 유난히 더운 여름이 찾아온다. 북극 한기의 남하로 한파가 극심하면 그해 여름철 무더위가 무척 심해진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기상재해 빈도는 1980년대를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평균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평균 지속기간과 규모가 커지는 대형 재해가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폭염으로 인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늘어나고, 심혈관 질환 사망자 수도 많아지고 있다.

기상청 보고에 따르면 지난 1910년 이후 한반도 기온은 약 1.5도 높아졌다. 바닷물은 점점 더 따뜻해져 빙하가 녹아 100년 뒤 해수면은 적게는 20cm, 많게는 80cm까지 끌어올린다. 이 영향으로 전체적인 강수량은 증가하지만 비오는 날은 줄어든다. 한번 비가 오면 대홍수가 날 정도로 오고, 비가 오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가뭄이 번갈아 온다는 것이다.

◇ 한국은 물 관리가 까다로운 여건?

우리나라의 연평균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은 760억톤이다. 수자원 총량인 1323억톤의 57%이고, 나머지는 증발산 등으로 손실된다. 5대강 권역별로 보면 한강의 경우 연평균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이 296억톤으로 가장 많다. 영산강권역은 58억톤으로 5대강 권역 중 가장 적다.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은 1488m³으로 수자원 부존량에서 증발산 등의 손실량을 제외한 양이다.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는 2003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를 '물스트레스국가'로 분류했고, 인구가 증가하면 쓸수 있는 물의 양이 적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우리나라는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다. 동고서저의 지역 특성상 하천의 경사가 급해 홍수가 나면 물이 한번에 유출되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특성은 홍수가 매우 급하게 발생하고, 상대적으로 갈수기 유출량은 매우 적은 상황으로 가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즉, 물관리가 까다로운 여건이다.

◇ 강수량 늘어나는데...왜 물이 부족할까?

190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10년 평균 강수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근대적 기상관측이 시작된 1905년 이래 연평균 강수량 및 강수량 변동폭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연평균 강수량에 국토면적을 고려한 강수총량과 북한지역 유입량을 포함한 수자원총량은 연간 1323억 톤으로 이 중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 760억 톤 중 72%인 548억톤은 홍수기에 편중돼 있고, 평상시 유출량은 212억 톤에 불과하다.

가뭄시에는 강수량이 줄어들어 과거 최대 가뭄상황에서는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이 평년 46% 수준인 351억 톤으로 대폭 하락했다. 물 이용량의 증가와 함께 계절별로 편중된 가용 수자원 분포 특성은 물 수급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연평균 강수량은 최저 754mm(1939년)에서 최고 1756mm (2003년)로서 변화폭이 크다. 즉, 극한 가뭄과 홍수 발생 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유역별 평균 강수량은 지역별 및 유역별로 강수량의 편차도 심해 남해안과 강원도 영동지역은 1400mm 이상이다.

반면 경상북도, 충청도 및 경기도 내륙은 강수량이 적고, 특히 낙동강 중부지역은 1000mm 이하이다. 또한 대관령 주변의 산악지역은 1400mm 이상의 강수량 분포가 나타나면서 주변과 큰 차이를 보인다.

◇ 기후변화, 부족한 물...'통합물관리'로 해결

우리가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은 760억톤 이지만, 총 이용량은 수자원 총량의 28%인 372억톤이다. 이는 평상시 유출량의 1.7배 수준으로 홍수시 유출량을 댐 등의 저류시설을 통해 저장했다가 이용하고 있다.

총 이용량은 하천 122억톤, 댐 209억톤, 지하수 41억톤을 통해 공급하고 있으며, 용도별로는 생활·공업용수 99억톤, 농업용수 152억톤, 하천유지용수 121억톤을 이용 중이다.

대체수자원도 이용하고 있다. 대체수자원이란 하천수, 저수지, 댐 및 지하수 등 일반적으로 쉽게 이용이 가능하거나 주로 사용되고 있는 수자원 이외에 주 수자원의 확보가 곤란한 도서해안 및 산간지역에서의 수원 확보, 물이용의 효율 증대, 인위적인 수자원의 증대, 특수용도 등을 위하여 개발되고 있는 수자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수담수화, 지하수저류지, 중수도, 빗물이용, 인공강우, 녹색댐, 강변여과, 해양심층수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통합물관리 체계를 구축해 과잉·중복 개발을 막고 물의 기능적인 활용성을 확대하고 있다. 가뭄시에는 용수의 손실을 최소화해 공급량을 확보하고, 홍수시에는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하여 하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6월 5일은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1972년 6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유엔인간환경회의’에서 국제사회가 지구환경보전을 위해 공동노력을 다짐하며 제정한 날입니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되었고 UN 산하에는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치됐습니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났습니다. 사정이 좀 나아졌을까요? 아쉽지만 지구는 계속 뜨거워졌고 가뭄과 산불 등의 재난이 이어졌습니다. 평균기온이 올라가는 사이에 날씨가 널을 뛰면서 반대편에서는 폭설이나 혹한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우리 인류는, 지금의 세계는 가열화되는 지구와 널뛰는 날씨가 가져온 커다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환경문제를 다룬 국내 주요 기관과 단체의 보고서에서 문제 해결의 열쇠를 찾아봅니다. [편집자 주]

minseonlee@greenpost.kr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