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
인해 인적·물적 피해 이어져

금융권에서 기후위기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은 무엇일까? 바로 보험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권에서 기후위기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은 무엇일까? 바로 보험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금융권에서 기후위기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산업은 무엇일까? 바로 보험이다.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떠나, 지구 온도가 계속 오르면서 자연재해를 불러 일으킨다. 이미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난 혹한, 대규모 홍수, 가뭄 등의 자연재해로 인해 인적, 물적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89년부터 20년간 자연재해로 전세계에서 일어난 경제 손실은 1450달러. 지난 2020년 한해에만 2100억 달러의 규모의 피해로 보험사의 손실은 지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 보험산업 역할 강화...손해보험 역할은?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잦아지고, 또 점차 심화되면서 장기적으로 위험관리 전문 산업으로서 보험의 역할은 증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의 '보험경영과 기후변화 위험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이로 인한 손해의 증가는 경제 전반의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이는 보험산업에 기회로 작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국제기구를 중심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보험을 통해 관리하는 방안이 여러 국제기구에서 논의되고 있고,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보험산업의 역할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보다 넓은 관점에서 보고 있다.

전세계에서 시행 중인 저탄소 정책은 기존 산업의 가치를 하락시키고, 친환경 산업의 가치를 상승시킨다. 글로벌 금융 서비스 기업인 버클레이(Barclays)는 지구온난화 대응 과정에서 화석연료 산업은 향후 25년에 걸쳐 33조 달러의 매출이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즉, 보험회사 역시 이들 산업의 가치 변화를 반영해 금융자산 보유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 기후위기에 생명보험은 왜?

또한, 기후위기의 영향은 기후위기에서 자연재해 증가로 이어지는 물리적·경제적 손실로 인해 손해보험에서 주로 논의되지만 생명보험 관점에서도 그 영향을 살펴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생명보험에 대한 기후변화의 영향’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 등으로 야기된 자연재해로 질병과 사망률이 장기적으로 늘어나고, 의료보건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보험사들의 비용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제시했다.

손손 연구원은 “전염성 질병 및 사망률 증가 등으로 건강관련 비용을 증대시킬 수 있고 생계수단이나 주거안전, 의료, 사회적 지원에의 접근성 등 사회·환경적 요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위험 평가 및 개선 조치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화석연료 및 대기오염으로 인한 건강 비용은 2018년 기준 2조9000억달러 수준이다. 오는 2030년까지 건강 관련 직접 피해 규모는 연간 20억~40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보험사들은 저마다 위험을 인지하고 탈탄소·친환경 분야로의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사 CEO들도 친환경 투자 등 ESG경영을 강조하고 있고, 특히 생보사들의 경우 내년부터 시행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맞춰 ESG채권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기업과 소비자가 지금까지 아무런 비용 부담 없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높였고, 이는 ‘기후위기’라는 말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결국 높아진 온도에 대응하기 위해, 상승폭을 낮추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탄소 기반의 경제 구조를 모두 바꿔야 한다.

결국 이를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 세계적인 투자 기업이 단순히 재무적 가치가 아닌 ESG 경영을 요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면 지구의 온도를 산업혁명 이전, 1.5°C를 넘게하지 않기 위해 금융은 어떤 방식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끌수 있을까? 두번째 논의 주제는 국내 금융기관의 기후금융 동향이다. [편집자 주]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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