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UN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2실무그룹(WG2)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빨리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환경적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주요 환경단체 등은 정부를 향해 기후위기 대응에 더 적극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월 28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소집한 회의에서 세계 주요 기후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 취약성 등에 관한 평가를 각국에 전달했다. 이후 국내외 주요 환경단체들도 각국 정부 등을 향해 기후위기 대응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보고서가 발표된 후 보도자료를 통해 “세계적으로 저명한 과학자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기후변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조속히 감축하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지구 생태계가 크게 위협받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당시 그린피스는 설명자료를 통해 IPCC AR6 WG2 핵심 내용을 공개했다. 본지는 ‘대한민국 환경보고서’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달라진 날씨...인간 삶에 광범위한 손실과 피해”

그린피스는 3,500여 쪽의 보고서 중에서 정리한 주요 시사점을 자신들의 언어로 요약하고 “IPCC의 본래 표현과 문맥을 확인하려면 괄호 안에 표기한 출처를 참고하기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아래 기사에서도 그린피스의 설명자료와 출처를 함께 언급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적응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는 자연과 인간의 삶에 광범위한 손실과 피해를 가져왔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생태계, 인류, 정착지, 기반시설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기후 및 기상이변의 H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 이러한 이변에는 육상과 해양에서의 기온상승, 폭우, 가뭄, 산불이 일어나기 쉬운 날씨 등이 있다”라고 언급했다 (SPM.B.1; SPM B.1.1)

기후변화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의 범위와 규모는 이전 평가의 추정치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후변화는 육상의 민물생태계는 물론, 연안 및 해양 생태계에 상당한 피해와 점점 더 돌이키기 힘든 손실을 야기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평가 대상 생물종 가운데 약 절반이 극지방 쪽으로 이동하고 있거나 이동했고, 육지에서는 더 높은 지대로 이동 중이다. 폭염의 규모가 증가하고 육상 및 해양에서의 대량 폐사, 해조류 군락 손실로 인해 수백 종의 생물이 지역적 절멸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SPM.B.1.2)

IPCC는 세계 인구의 절반 가량은 현재 매년 일부 기간에 심각한 물부족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후변화와 기타 요인들과의 상호 작용해서 나타난 결과라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극단적인 기후 및 기상 현상의 증가는 특히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소규모 도서국가, 북극 등에서 수백만 인구를 심각한 식량안보 불안과 물 걱정에 시달리게 만들었다”라고 지적했다. (SPM.B.1.3)

그러면서 “모든 지역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작은 섬나라들의 피해가 크다. 2008년 이후 매년 평균 2천만여 명이 극단적인 기상 현상으로 이재민이 되고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폭풍과 홍수”라고 지적했다. (SPM.B.1.7; TS.B.6)

◇ “일부지역, 안전 보장할 수 없는 거주불능지 될 수도”

IPCC 보고서는 적응을 통한 대응은 이미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자연과 인공 시스템이 적응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면서, 극단적인 날씨와 기후 현상 증가는 부분적으로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보고서는 “온대해역 산호초, 연안 습지, 열대우림, 극지 및 산악 생태계의 일부는 이미 적응 한계에 도달했거나 그 선을 넘어섰다”라고 언급했다. (SPM.C.3.3; SPM.C.3)

기후위기는 정말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까? 보고서의 언급에 따르면 위협은 매우 실제적이다. 보고서는 “지구온난화가 어떤 수준으로 진행되든 지와 상관없이, 현재 인구밀도가 높은 일부 지역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거주불능지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자율적으로 또는 계획적 이주가 이뤄질 것”이라며 “2100년이면 복합적이고 점증하는 위험 때문에 일부 저지대 도서국가는 영구적으로 침수될 것”이라고 밝혔다 (TS.C.7; TS.C.5.3).

보고서는 기후위기가 모든 인류에게 똑같은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고 내다보았다. 기후변화에 대한 취약성은 지역별 등 여러 이유로 차별화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보고서는 극단적인 기후현상이 인간이 거주하는 모든 지역에서 이미 관찰됐다고 언급한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에 대한 생태계와 인간 사회의 취약성은 지역별로, 그리고 같은 지역 내에서도 크게 차별화된다”라고 지적하면서 “사회·경제적 발전 정도, 지속가능하지 않은 해양 및 토지 이용, 불평등, 사회적 소외, 식민주의 또는 거버넌스와 같은 과거와 현재의 불균등한 사회 양식이 이러한 차별성을 낳는다”라고 지적했다. (SPM.B.2.4; TS.B.7)

하지만 한편으로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은 인간이 거주하는 모든 지역에서 이미 관찰되었으며 많은 지역이 전례 없는 피해를 경험하고 있는데 특히 동일한 시간 또는 공간에 한가지 이상의 재해가 발생할 때 더욱 심각한 피해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TS.B.2.4)

다음회차 기사에서는 기후리스크가 더 빨라지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는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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