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미래 에너지전환의 모든 것
인포비주얼연구소 지음 김소영 옮김 이상준 감수 더숲 펴냄

십 대가 꼭 알아야 할 탄소중립 교과서. 인포비주얼연구소 지음 김소영 옮김 이상준 감수 더숲 펴냄. (이한 기자 2022.3.9)/그린포스트코리아
십 대가 꼭 알아야 할 탄소중립 교과서. 인포비주얼연구소 지음 김소영 옮김 이상준 감수 더숲 펴냄. (이한 기자 2022.3.9)/그린포스트코리아

청년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어른들을 향해 “당신은 늙어 죽지만 우리는 기후변화로 죽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갈 지금의 10대는 무엇을 알아야 할까?

이 책은 인류가 탄소를 태워 진화해왔지만 이제 전 세계는 탄소중립을 위해 커다란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화석에너지로 산업 발전을 이룩한 인류가 앞으로 탄소중립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전 세계 전기의 60% 이상을 화석연류로 만드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있는지 설명한다. 십 대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그림과 그래픽으로 쉽게 설명해 눈에 잘 들어온다.

이 책에는 ‘세계 각국의 산업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 ‘세계 각국의 전기 에너지 구성 상황’ ‘태양광 발전 시스템 도입 10개국 추이’ 등 에너지 산업 전반에 걸친 다양한 데이터가 담겼다. 인류 산업 문명의 역사와 최근 주목받는 재생에너지 기술, 물에서 수소를 어떻게 빼내어 에너지를 만드는지, 풍차가 어떻게 전기 에너지를 만드는지 등도 알려준다.

책은 2050 탄소중립위원회 전문위원이자 에너지경제연구원 기후변화정책연구팀장 이상준씨가 감수했다. 그는 추천사를 통해 “우리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역사와 미래를 친절하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소개하면서 “어려운 개념도 그림과 함께여서 이해하기 쉽다”라고 추천했다.

책을 지은이는 개인이 아니라 ‘인포비주얼연구소’다. 편집자와 그래픽 디자이너 등이 모여 다양한 콘텐츠를 비주얼로 제작해 출판하는 곳이다. 이들은 그림을 통해 대중에게 정보를 쉽고 흥미롭게 전달하는데 익숙하다. 탄소중립의 현재와 미래 역시 이들 손을 거친 덕분에 쉽게 읽힌다.

표현 방법이 쉬워도 내용은 충실하다. 탄소중립을 이루려면 현재의 경제시스템을 바꿔야 하고, 국내 총생산(GDP)만으로 경제 규모를 표현하는 방법 말고 사람들이 풍요롭고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는지를 평가 기준으로 삼는 시각도 있다고 소개한다. 지속가능한 경제를 이루기 위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각각 해야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소개한다. 10대가 알아야 할 내용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눈에 잘 들어와서) 좋다.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열 두번째 순서는 기후위기와 에너지전환, 그리고 탄소중립 문제를 쉽게 풀어낸 ‘십 대가 꼭 알아야 할 탄소 중립 교과서’(더숲)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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