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품에 대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자원사용과 폐기물 배출 최소화 위한 혁신 기술 투자”
온실가스 감축...질소산화물 배출량 저감 노력도
수자원 보호하고 자원순환 체제도 구축한다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는 지난 1972년 ‘성장의 한계’라는 이름의 보고서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이후 경제나 경영은 물론이고 환경과 기후문제, 국가정책, 소비자들의 활동 등 여러 분야에서 이 개념이 폭넓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무엇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일까요? ‘좋은 상태가 꾸준히 지속되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보면, 지속가능성은 인간과 자연 또는 자원의 공생, 개발과 보전의 효율적인 조화,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 사이의 형평성 등을 추구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분야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추구합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들이 관련 내용을 모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도 발간합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까요.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내용을 분석해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2021년 보고서가 새로 발간되면 해당 기업들도 함께 소개할 계획입니다.

68번째는 환경위기를 기회로 삼아 백년대계를 이루겠다는 하이트진로입니다. [편집자 주]

식품·유통기업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공장이나 매장 내 에너지 관리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고효율 폐수처리시설 ‘혐기성 소화조‘. (하이트진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이트진로는 보고서를 통해 “주류 생산 전 과정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진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의 고효율 폐수처리시설 ‘혐기성 소화조‘. (하이트진로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하이트진로는 국내 대표 주류기업이다. 1924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진로와 1933년 대한민국 최초의 맥주회사로 설립된 하이트맥주가 2011년 통합 법인 ‘하이트진로 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들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통해 환경위기를 기회로 삼아 백년대계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인규 대표이사는 보고서 내 인사말 페이지에서 “2010년 참이슬 제품의 탄소성적 인증을 시작으로 주력제품 21종에 환경성 정보를 공개하는 환경성적표지 인증 확대로 업계 최초, 최다 환경성적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자원 소비의 최소화, 재 자원화를 위해 친환경 구매와 기술투자 개발로 기후 변화와 환경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 “친환경 제품에 대한 사회적 책임 다할 것”

이들이 보고서를 통해 밝힌 환경과 지속가능경영 관련 내용을 살펴보자. 하이트진로는 보고서를 통해 “주류 생산 전 과정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해 지속가능한 소비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원료 채취, 포장재 생산, 폐기 단계 전 과정의 환경영향을 평가해 개선의 기회로 활용함으로써 제품의 친환경성을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다고도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100년 기업, 국내주류 1등 기업으로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라고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주류 기업으로는 최초로 지난 2010년 탄소 성적표지를 획득했고 2013년에는 참이슬 브랜드의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주력 제품의 환경성적표지 인증 확대를 통한 기업브랜드 경쟁력 상승과, 친환경제품 생산기반 조성,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핵심 요소로 하는 투자 및 소비의 확산 등에 따른 것이라고 하이트진로는 설명했다.

2018년에는 국내 최초 발포 주류인 필라이트, 필라이트후레쉬 제품에 탄소성적 외 6개 분야의 환경영향성을 평가한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획득했다. 이후 2020년에는 진로, 테라 신제품의 환경성적표지 인증으로 이어졌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 주력제품 21개가 환경성적표지를 획득했다.

보고서는 품질환경팀 담당자 인터뷰를 싣고 “해외 투자자들과 파트너사로부터 하이트진로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투자 현황에 대해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10여년 전부터 친환경 제품 개발을 위한 제품의 풋프린트를 진단하고 실효성 있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덧붙였다.

◇ “자원사용과 폐기물 배출 최소화 위한 혁신 기술에 투자”

하이트진로는 보고서를 통해 자신들의 환경경영 시스템이 “100년 주류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글로벌 행동규범을 지향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원 사용과 폐기물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한 혁신 기술에 투자하고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주류업계 리더로서 글로벌 행동규범과 수준에 부합하는 환경경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라고도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이천공장과 강원공장의 녹색기업 인증을 시작으로 전 생산 사업장 ISO 14001 환경경영시스템과 ISO 45001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통합인증을 획득했다. 아울러 경영시스템의 요구사항과 절차의 이행을 전산시스템으로 구축해 전 인증사업장의 운영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환경경영활동 이외 제품 제조 전 과정의 환경정보를 산출해 제품에 표기한 환경성적인증을 21개 제품에 인증받아 운영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환경안전보건 방침을 공표하고 기후변화 대응 비전을 선포하고 전사의 환경경영 이슈에 대한 의사결정 이슈를 최종 승인한다. 각 공장 공장장은 사업장 녹색경영 조직상황을 관리하고, 내·외부 이슈에 대한 주요 개선 사항을 검토한다.

이와 더불어 전사 차원의 중요한 환경경영 이슈를 논의하고 결정하기 위해 환경안전보건 협의회를 운영한다. 협의회는 본사 품질환경팀이 간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6개 공장 실무진으로 구성되었다. 하이트진로는 “2021년 ESG위원회를 발족했고, 향후에는 전사 ESG 위원회에서도 환경경영 이슈를 다룰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6개 생산 사업장에서 매년 환경경영 이슈들의 리스크 및 기회를 평가하고 전사 환경경영 의사결정 조직인 환경안전보건 협의회에서 대표이사 주관으로 환경경영 이슈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보고서는 “협의회에서는 리스크 및 기회 평가 결과값이 낮더라도 장기적 관점이나 전략적 관점에서 유효한 환경경영 이슈를 면밀히 검토할 수 있도록 유효성 평가 절차도 함께 진행한다”라고 밝혔다.

◇ 온실가스 감축...질소산화물 배출량 저감 노력도

환경 관련 세부 내용을 보자.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공정별 에너지 사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온실가스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공정에 대한 개선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주요 개선사업으로 폐수처리 공정의 유기성 폐수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바이오가스) 포집효율을 개선한 결과, 2019년 5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LNG 바이오가스 대체를 통해 3,512tCO2eq의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과 함께 연료 대체로 9.5억원의 원가 절감도 달성했다. 그 밖에 고효율 보일러 교체, 에어컴프레셔 교체 등을 통해 4,868tCO2eq의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온실가스 감축에 대응하기 위해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하고, 조명설비 제어 시스템과 화상회의 시스템을 사용해 친환경 사무환경을 구축했다. 이들은 2022년까지 전 공장의 업무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하고 태양광 발전시설 에너지로 전기차를 충전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생산 공장 외곽 조명과 광고물 조명을 태양광 발전시설 에너지로 사용해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저감하기 위해 다배출사업장의 보일러 설비를 저녹스 보일러로 교체하고, 수관식에서 소형 관류형 보일러로 교체하는 공정 개선 활동을 실시했다. 강원공장, 전주공장, 청주공장의 저녹스 보일러 교체와 개선 활동을 통해 질소산화물 총량이 2019년 대비 77.4% 감소했다. 생산 주요 설비 이외 편의시설(기숙사 등)에서 사용하는 소형 보일러도 관리하는 등 범위를 확대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하이트진로가 미래 첨단농업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퍼밋’에 올해 첫 투자를 단행했다. (하이트진로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하이트진로는 2018년부터 업종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환경기술 스타트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사진은 하이트진로가 미래 첨단농업을 선도하는 스타트업 ‘퍼밋’에 투자를 단행하던 당시의 홍보용 이미지. (하이트진로 제공,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 수자원 보호하고 자원순환 체제도 구축한다

수자원 보호와 자원순환 체제 구축 관련 내용도 담겼다. 하이트진로는 생산공정에서 누수되는 노후밸브와 공정별 송수 시설을 세분화해 용수 낭비를 줄인다. 천연자원 고갈 방지와 보호를 위해 이천공장 주변 농가와 취수원 중 지하수의 취수를 차단하고, 상수도로 취수원을 전면 전환했다. 하이트진로는 “재사용 용수 사용처를 발굴 개선해 용수 사용 절감 활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해화학물질의 환경영향과 위험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대체물질 개발 활동과 취급 시설의 개선 활동을 지속해서 시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익산 사업장에서 이용하는 유해물질의 경우 대체물질 개발을 통해 취급시설 면제를 받았고, 유해화학물질 배출량도 2019년보다 감축시켰다.

자원순환 관련 내용을 살펴보자. 하이트진로 주류 제품의 주원료 중 맥주 생산과정에서 사용하는 맥아는 맥박과 폐효모가 부산물로 발생한다. 보고서는 “부산물 중에서 맥박은 사료로 재사용되고 폐효모는 비료 생산 공장에서 발효 효소로 재사용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대표적인 포장재인 유리병을 재활용하고 있다. 고병은 회수해 세척한 후 재사용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판매된 소주 및 맥주에 사용된 재활용 용기인 고병을 재사용한 비율의 경우 소주는 85.5%, 맥주는 87.8%다.

이들은 주요 제품의 포장재가 유리병으로 전체 폐기물 발생량의 90% 이상이 폐유리로 발생한다. 최근 신제품 ‘테라와 진로’의 성장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폐기물 발생 원단위가 10.8% 증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는 “유리 용기의 재사용 회전율을 개선해 폐기물 발생 원단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라고 밝혔다.

◇ “환경 위기를 기회로 백년대계 책임질 것”

보고서에는 환경기술 스타트업 관련 내용도 담겼다. 하이트진로는 2018년부터 업종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월 주류업계 최초로 벤처기업 투자 체결을 시작해 2019년 10월에는 영리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됐다.

4차산업과 식품업계가 결합된 분야에 대한 투자에서 시작해 최근에는 스마트팜 솔루션 개발 분야로 투자를 확대했다. 하이트진로는 “업종을 넘나드는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교두보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속가능한 환경 기술 개발을 시작하는 스타트업과 오픈이노베이션에 공모해 지속가능한 환경 기술 개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스마트팜 스타트업 ‘㈜그린’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린이 운영하는 스마트팜은 도시에서도 설치 가능하며, 현재 마곡과 김포에서 도시 농장을 운영 중이다. 농장에서는 이들은 보고서에서 “스마트팜의 특성상 외부환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는 만큼 낮은 가격에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밝혔다.

2021년에는 신한오픈이노베이션에 참가해 PET 대체 친환경 소재 개발, 수처리 및 산업폐기물의 혁신 기술을 공모했다. 총 7개의 업체 중 3개 업체가 1차 선정됐고 ㈜에이런을 선정했다. 하이트진로는 1차 선정된 업체의 기술적용 여부를 검토해 신사업 투자 외 지속 가능한 환경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보고서를 통해 “기후변화와 환경위기에 대응하는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투자를 확대하며, 하이트진로의 지역사회와 원부재료 협력업체 등 신사업 기술 지원 등 분야를 확대 적용해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보고서를 통해 “2024년 100주년을 앞둔는 하이트진로는 국내뿐만이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지속성장하기 위해 친환경 제품 생산기반 조성과 기후변화 대응의 노력을 지역사회, 협력업체와 동반 성장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CEO메시지를 통해 “환경위기를 기회로 백년대계를 책임지는 지속가능한 환경경영을 최우선으로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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