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드차타드 그룹, 탄소중립보고서 발행

문재인 정부가 민간과 두 번째 애국펀드 '뉴딜펀드'를 띄웠다.(본사DB)/그린포스트코리아
전 세계기업의 절반이상이 조달비용 문제로 탄소중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그래픽 본사DB

[그린포스트코리아 박은경 기자] 전 세계 기업들이 조달비용 문제에 가로막혀 탄소중립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과 기후금융이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했지만, 이를 위한 지원이 미미해 전 세계 기업의 절반이상이 탄소중립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

26일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은 전날 탄소중립보고서-제로노믹스(Zeronomics)를 통해 전 세계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탄소중립 전환을 시도하지 않고 있다고 발표했다. 제로노믹스는 탄소중립 환경으로의 전환에 대한 경제성을 평가하는 연구 보고서다. SC그룹은 탈(脫)탄소 목표 대비 기업들의 탄소중립 전환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자 지난해 9~10월 전 세계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주요 대기업 고위 경영자) 250명과 투자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했다.

탄소중립이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개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현 이후 환경오염으로 인한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며 이를 늦추기 위한 친환경 운동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의 탈(脫)탄소 목표와 실제 실행 수준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었다. 비즈니스 리더의 55%는 자사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향해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금융 지원(전환 비용 조달)을 꼽았다.  글로벌 기업의 85%는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을 위해 높은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탄소중립 전환을 위해 대규모 조직개편이 필요할 것이라는 응답도 59%에 달했다.

파리기후협약 목표 달성을 충실히 지원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7%에 그쳤다. 특히 탄소집약적 산업과 신흥시장 기업들이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에 가장 큰 어려움을 호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71%는 2020년부터 10년동안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주요 조치들을 2030년 이후로 미루겠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기업의 67%는 탄소중립 전환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로 금융 지원을 꼽았다. 또 약 64%는 적정한 비용의 대체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에 탄소중립 전환이 저해되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60%는 투자자들의 지원 부족을 상당한 장애 요인으로 생각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눈 앞의 생존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인 탓에 글로벌 기업의 52%는 중단기적인 수익 극대화를 위해 탄소중립 전환을 미루고 있다고 답했다.

탄소중립 전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복수응답에서는 응답 기업의 81%가 표준화된 탄소중립 평가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탄소중립과 관련한 서로 다른 정의, 표준화되지 않은 평가 방법 및 체계, 공시 및 보고 요건 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을 반영한다. 또  81%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행 정착을 통한 비용 절감 및 효율성 증대를 꼽았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전환에 따른 재무적 이점이 커져야 전환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기업드의 79%는 탄소중립 상품과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탄소중립 전환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가 확대되면 전세계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mylife1440@greenpost.kr

키워드

#탄소중립
저작권자 © 그린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