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초등학교 5곳에 다기능 공기정화장치 설치
부산시, 폐현수막 재활용한 가방 제작해 학생 제공

지난 1월 국립해양조사원이 한국 해수면 상승 전망치를 발표했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2100년에는 한국 주변 해역 해수면이 지금보다 최대 73cm 상승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당시 국립해양조사원은 이 전망치가 “IPCC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적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국내 주요 지자체가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환경 관련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초등학교에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줄여주는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거나 학생들에게 재활용 소재의 다회용 가방을 제공하는 등 환경 관련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국내 주요 지자체가 관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환경 관련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지자체들은 초등학교에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줄여주는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거나 학생들에게 재활용 소재의 다회용 가방을 제공하는 등 환경 관련 활동을 적극 벌이고 있다.

◇ 경기도, 도내 초등학교 5곳에 다기능 공기정화장치 설치

경기도가 수원시 서호초등학교 등 도내 초등학교 5곳에 미세먼지와 바이러스를 동시에 줄여주는 ‘다기능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고 성능 검증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학교보건법’ 개정으로 교실마다 공기청정기가 설치됐지만, 감염병 전파 등으로 인해 몇몇 학교에서는 제대로 가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다. 게다가 기존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제거 기능만 있어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도 환기를 위해 별도로 창문을 열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 장치는 미세먼지 제거는 물론 바이러스·박테리아 등 공기 중 각종 감염원까지 줄일 수 있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창문을 열지 않고도 환기가 가능한 ‘청정환기’ 기능과 실내 설정온도 변화를 최소화하는 ‘열교환장치’도 가지고 있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미세먼지 필터는 큰 먼지를 제거하는 프리필터와 초미세먼지를 제거하는 헤파필터(HAPA-filter), 부유세균을 거르는 항균필터로 구성돼 있다. 공인인증기관(Fiti시험연구원)에서 실시한 필터 제품 성능 시험에서는 미세먼지를 98.6% 이상 제거할 정도로 효율성이 높았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를 줄이는 UV-LED 장치도 모듈 시험을 통해 공기 중 감염원을 90% 이상 제거하는 성능을 보였다.

이 밖에 장치 내부에 설치된 특수 모터는 공기정화장치가 강력한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50dB 이하의 저소음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 학생들이 공부하는 데 소음으로 인한 지장을 주지 않는다. 이와 함께 안전성을 고려한 단순한 디자인으로 창문형, 스탠드형을 교실 상황에 맞춰 설치할 수 있다.

도는 성능 검증이 마무리 되는대로 그 결과에 따라 도교육청과 협력해 학교 보급 확대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포천 태봉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경기도에서 설치한 공기정화장치 덕분에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 창문을 열지 않고도 청정한 공기로 환기 할 수 있어 좋다”며 “아이들이 안심하고 등교할 수 있도록 다른 학교에도 설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남 경기도 환경국장은 “다기능 공기정화장치 실증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모든 학교에 보급이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부산시, 폐현수막 재활용한 가방 제작해 학생 제공

부산시는 최근 부산진구 34개 초등학교에 2,640개, 연제구 16개 초등학교에 1,909개의 ‘다주리’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다양한 홍보와 선거용으로 길가에 게시됐다가 폐기물로 처리되는 폐현수막에 대한 재활용 사업을 꾸준히 구상해왔다.

우선 초등학교 신입생 교과서 배부 시 비닐봉지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는 문제를 개선하고, 학생들에게 자원재활용에 대한 인식을 높여 장기적인 자원 선순환 달성을 위해 폐현수막을 활용한 ‘다주리 부산’ 사업을 지난해 구상했다.

‘다주리는 ‘다용도 주머니 리사이클’을 줄인 이름이며, 다양한 분야에 폐현수막 재활용을 도모하기 위한 시책이다. 2020년 환경부 재활용시책평가에서 우수시책으로 지정받고, 부산진구와 연제구를 시범구로 지정해 먼저 시행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폐현수막은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수선, 세척을 통해 다른 용도로 재사용할 경우 별도의 성분 분석·확인이 불필요하다. 바로 가봉하거나 재봉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부산시는 관내 어린이들이 직접 사용하는 물건임을 감안해 폐현수막을 의류에 준해 한국의류시험연구원에 시험 의뢰했다. 그 결과 폐현수막은 일반세탁만 하더라도 속옷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해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 정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부산시 관계자는 본지가 관련 내용에 대해 문의하자 “일반적인 세척이라는 것은 흔히 사용하는 세제를 가지고 세탁기에 돌린 경우 등을 포함한다”고 말하면서, “당시 집에서 직접 세제만 넣고 현수막을 세탁해 시험을 의뢰해서 나온 결과값”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산시는 환경부의 2020년 재활용평가 우수지자체 선정으로 받은 국비 3천만 원을 사용해 폐현수막을 활용한 주머니, 파우치 등 2,400개를 제작해 올해 상반기부터 부산환경공단 자원순환협력센터에서 시행하는 학생 자원순환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폐현수막을 활용해 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를 발굴하고 시민의식을 개선할 것”이라며, “폐기물로 처리되는 폐현수막 재활용을 확산해 시민에게 자원으로 돌려주고, 장기적인 자원 선순환을 달성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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