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해안서 컨테이너 유실 사고 발생...해양오염 우려

항해하던 대형 선박에서 컨테이너 수백개가 바다로 떨어져 자동차, 의류, 장난감 등 물건들이 해안가에 쌓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CNN 제공)
항해하던 대형 선박에서 컨테이너 수백개가 바다로 떨어져 자동차, 의류, 장난감 등 물건들이 해안가에 쌓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CNN 제공)

[그린포스트코리아 황인솔 기자] 항해하던 대형 선박에서 컨테이너 수백개가 바다로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는 독성물질을 담은 컨테이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사이의 해안 국경을 지나던 'MSC 조' 파나마 국적 화물선에 10m 높이의 파도가 몰아치며 270여개의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졌다.

유실된 컨테이너는 강한 해류를 따라 이동해 수십개가 독일과 네덜란드 해상에서 발견됐다. 나머지 컨테이너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컨테이너 안에는 장난감, 의류, 패션잡화 등 작은 생활용품부터 대형 가전제품, 자동차 등도 있었다.

네덜란드 해안경찰은 "유실된 컨테이너 가운데 3개에 가연성 독성물질인 유기과산화물이 밀봉돼 있다"라며 "컨테이너를 발견하면 섣불리 접근하지 말고 경찰과 소방 대원들에 먼저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스위스 선사인 MSC사는 인양업체에 수중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컨테이너 수색에 나서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현재 네덜란드 테르스헬링섬 등 해안가에서는 지역주민들과 공무원, 관광객들이 함께 대청소에 나섰다. 지금까지 치운 쓰레기 양만 해도 13만㎏에 달한다.

이곳으로 휴가를 왔던 한 부부는 "물건을 주우면서 처음에는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발에 맞는 샌들 한 켤레를 찾기도 했다. 그런데 조금 더 걷다 보니 재앙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해변엔 자동차 부품, 의자, 가구들이 널브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에서 쏟아져 내린 모든 물건을 회수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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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에서 발견된 장난감. (CN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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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해안 청소에 나서고 있다. (CN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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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에서 쏟아진 컨테이너 3개가 해안가로 흘러들어오고 있는 모습. (CN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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