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과자' 만들었다··· ‘HBM 칩스’ 스낵 내놓고 "친근한 이미지 부각"

세븐일레븐과 HBM 모양의 스낵 출시··· 기술기업 이미지 탈피 시도 HBM 의인화 캐릭터도 공개 예정…콘텐츠 기반 소통 강화

2025-11-26     임호동 기자
SK하이닉스가 세븐일레븐과 협력해 선보이는 스낵 'HBM 칩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26일 전격 '과자' 신제품을 출시했다. 그렇다고 식품기업으로 변신한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기술을 일반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전달하기 위한 시도다.

SK하이닉스는 26일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함께 반도체 콘셉트 스낵 ‘허니바나나맛 HBM 칩스(Chips)’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HBM 칩스 출시가 단순한 협업 제품이 아니라, 딱딱한 기술기업 이미지를 넘어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기 위한 실험”이라고 설명했다.

‘HBM 칩스’라는 이름은 ‘허니(Honey)·바나나(Banana)·맛(Mat)·칩스(Chips)’의 앞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SK하이닉스가 글로벌 AI 시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을 일상 언어로 자연스럽게 풀어낸 방식이다.

제품 모양도 HBM 칩을 본뜬 사각형 구조를 채택했다. 과자 자체보다 ‘반도체가 이렇게 생겼다’는 시각적 접근을 통해 기술을 친숙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셈이다.

SK하이닉스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반도체를 생활과 동떨어진 전문 영역으로 느끼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일상을 움직이는 핵심 기술”이라며 “즐거운 경험을 통해 반도체를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로젝트 취지”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스낵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방식 전환이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히 다음 달 공개 예정인 ‘HBM 제품 의인화 캐릭터’가 핵심 역할을 맡는다.

해당 캐릭터의 세계관은 ‘최신형 HBM칩을 탑재한 휴머노이드’로 설정됐으며, SK하이닉스는 이를 공식 소셜미디어(SNS), 유튜브, 굿즈, 체험형 프로그램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시도는 복잡한 반도체 기술을 소비자 눈높이로 번역해 기업 이미지를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AI·HBM 경쟁이 심화된 현재 시장 상황과도 맞물린다는 분석이다.

앞서 글로벌 IT 기업들이 브랜드 캐릭터, 세계관, 굿즈 등을 적극 도입한 것처럼, SK하이닉스도 ‘기술기업+콘텐츠 기업’의 접점을 넓히는 시도를 본격화하는 흐름으로 해석된다.

한편  해당 제품은 전국 세븐일레븐 매장에서 판매된다. 제품에는 일련번호 스티커 카드가 동봉돼 있으며, 스티커 카드 응모시 금 10돈을 비롯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