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산업부 장관 방문··· 한화오션, 60조 ‘잠수함 수주’ 눈앞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이어 멜라니 졸리, 잇단 한화오션 방문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한화오션 기술력 검증 나서”

2025-11-24     신종모
24일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가운데)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왼쪽에서 네 번째),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왼쪽에서 세 번째) 등과 함께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인 장영실함을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캐나다 산업부 멜라니 졸리 장관이 경남 거제에 있는 한화오션 조선소를 방문해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과 주요 생산 시설을 직접 점검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 경쟁이 본격적으로 검증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달 30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현장을 방문한 데 이어 실무 최고 책임자인 졸리 장관의 잇단 방문은 양국 간 신뢰와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졸리 장관은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 내부를 상세히 살펴보고, 한화오션이 제안한 잠수함의 성능과 건조 역량에 집중했다. 특히 여러 척의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이 동시에 제작되고 있는 생산 현장을 시찰하며 한화오션의 탁월한 생산 규모와 기술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애초 지난달 카니 총리와 함께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일정 조정으로 이번에 별도 일정으로 진행됐다.

캐나다 산업부는 카니 정부의 경제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핵심 부처로, CPSP 사업을 단순 무기 도입이 아닌 국가 산업 생태계 구축과 경제안보 전략 실행을 위한 대형 국책 사업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졸리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캐나다 안보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캐나다 기업의 실질적 산업 참여를 보장하는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정부는 성능 평가뿐만 아니라 자국 내 유지보수 능력 강화, 경제적 파급효과, 장기 기술 협력 가능성 등을 평가 기준에 포함시키고 있다.

캐나다 해군 잠수함 사업 타당성 검토 

이번 방문은 카니 총리의 정치적 신뢰 구축 방문에 이어 CPSP 사업의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을 심층적으로 검토하는 실무 단계에 접어든 신호로 해석된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졸리 장관에게 잠수함의 우수한 성능과 납기 준수 능력을 설명함과 동시에 방위산업뿐 아니라 우주, 지속가능 에너지, 핵심 광물 분야까지 포괄하는 장기적 산업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이번 방문은 CPSP 사업이 본격 경쟁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뜻한다”며 “캐나다 해군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함과 캐나다 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신뢰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과 함께 숏리스트에 올랐다. 캐나다 정부는 내년 초 최종 사업자 선정을 목표로 추가 평가를 진행 중이다. 앞서 카니 총리는 “세계를 잇고 지켜내는 훌륭한 기업을 만들어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졸리 장관의 이번 방문은 기대에 부응하는 한화오션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자리였다”며 “캐나다 정부의 핵심 실무 책임자의 잇단 방문은 거대한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