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도 '첨단 기술' 시대···배스킨라빈스, '18종' 케이크 공개

초저온 성형·이중 충진·글라사주 코팅 등 제조 혁신 집약 쁘띠 케이크 전국 확대···"아이스크림 케이크 전성기 2막 연다"

2025-11-24     장은진 기자
배스킨라빈스 2025 크리스마스 캠페인 홀리데이 판타지 공개./SPC그룹

초저온 성형, 이중 충진 공정, 글라사주 코팅 기술... 첨단 제조업체 기술처럼 들리지만 전혀 그렇지않다. 이 낯선 용어들은 바로 배스킨라빈스가 24일 공개한 새 제품 18종에 적용한 기술들이다. 

조성희 SPC 배스킨라빈스 마케팅팀 전략실장은 24일 서울 '워크샵 by 배스킨라빈스'에서 열린 2025 크리스마스 케이크 쇼케이스에서  "1년 동안 정말 야심차게 준비한 라인업"이라며 "올해는 어떤 제품들로 여러분을 놀라게 할지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6년 첫 매장을 연 지 39년 만에, 국내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을 개척해온 배스킨라빈스가 한층 고도화된 제조 기술로 승부수를 던졌다.

배스킨라빈스는 이날 '홀리데이 판타지(Holiday Fantasy)'를 테마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18종을 공개했다. 토끼·다람쥐·고양이·산타·루돌프 등 귀여운 캐릭터를 케이크 디자인과 패키지에 적용했다. 동화 같은 판타지 세계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시즌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제조 공정에 디저트 요소를 접목했다는 점이다.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영하 40도 온도에서 아이스크림을 원하는 형태로 굳히는 '초저온 성형 기술', 아이스크림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는 '이중 충진 공정 기술', 냉동상태에서도 광택과 투명감을 유지하는 '글라사주 코팅 기술' 등이 적용됐다.

39년 기술 혁신 여정···한국에서 세계로 역수출

배스킨라빈스는 이날 쇼케이스에서 39년간의 기술 혁신 여정을 조명했다. 1997년 SPC의 자체 기술로 만든 한국 최초의 아이스크림 케이크가 이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새로운 디저트로 소비자들을 놀라게 했고,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 기술력은 시간이 지나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됐다. 2009년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기술력이 인정받아 미국 본사로 역수출됐고, 이어서 중동 5개국과 싱가포르까지 수출되며 글로벌 위상을 굳혔다.

2012년에는 베스트셀러 '와츄원 케이크'가 탄생했다. 배스킨라빈스 보유의 워터컷 기술을 적용해 조각 케이크, 큐브 케이크 등 다양한 형태의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 20여 년간 약 1500종의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꾸준한 변화와 실험을 이어왔다.

2024년에는 워크샵 매장 오픈과 함께 '쁘띠 케이크'가 출시됐다. 아이스크림 케이크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정교한 디자인, 성형, 글라사주 테크닉 그리고 트렌드를 반영한 미니 사이즈를 갖춘 제품으로 출시 직후 큰 사랑을 받았다.

2025년에는 고객들의 큰 사랑에 힘입어 기존의 정교한 제작 기술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확장했다. 그 결과 이전에는 일부 직영점에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쁘띠 케이크가 이제 전국 모든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제품으로 출시 확대될 예정이다.

39년 기술년이 집약된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케이크./ 장은진기자

브륄레·스모어·타르트···베이커리 디저트를 아이스크림으로

대표 제품인 '골든 브륄레 판타지'는 케이크 상단에 브륄레 질감의 화이트 초콜릿을 올려 톡톡 깨먹는 재미를 살렸다. 케이크 옆면에는 머랭 조각을 더해 파블로바(머랭 베이스로 만든 디저트)의 바삭한 식감을 재현했다.

'초코 스모어 판타지'는 화이트 초콜릿으로 코팅된 마시멜로우를 듬뿍 올려 겨울 시즌 대표 음료 '핫초콜릿'을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표현했다.

'초저온 성형기술'을 활용한 제품도 다수 선보였다. '홀리데이 초콜릿 판타지'는 타르트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구현하고 바삭한 크런치를 겉면에 더해 타르트 식감을 살렸다. '이중 충진 방식'으로 두 가지 플레이버의 아이스크림을 바움쿠헨과 결합한 '스노우 바움쿠헨'도 나왔다.

케이크 중심부와 상단에 크런치 층을 더하는 기술로 식감의 입체감을 강화한 벽돌 모양의 '브릭 케이크'도 출시됐다. 올해 첫선을 보인 '더 듬뿍 케이크'와 '쁘띠 케이크'의 크리스마스 버전도 함께 선보인다.

3대 플랫폼으로 기술 차별화··· "경쟁사 따라올 수 없다"

배스킨라빈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혁신을 이끄는 세 가지 플랫폼을 제시했다. 각 플랫폼은 아이스크림 케이크의 기술적 한계를 뛰어넘어 형태·식감·구조를 정교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더 듬뿍 케이크 플랫폼'은 냉동 유통이 어려운 생과일 장식을 대체하기 위해 '입체 과일 샤베트 바이트' 기술을 적용했다. 생과일의 형태와 식감을 아이스크림 샤베트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진정한 케이크 플랫폼'은 '진(짜) 정(말) (진)한 맛'이라는 콘셉트 아래 크림치즈·고구마·티라미수·초콜릿 등 클래식 베이커리 케이크를 배스킨라빈스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케이크 전용 플레이버를 활용해 꾸덕한 식감과 깊은 풍미를 구현했다.

'쁘띠 케이크 플랫폼'은 글라사주 코팅과 자동 피스톨레(스프레이 건을 이용해 케이크 표면에 액상 재료를 얇게 입히는 방식) 기술을 적용해 소형 제품에서도 풍부한 조형 디테일을 구현하도록 개발됐다.

배스킨라빈스는 케이크 공개와 함께 크리스마스 캠페인 시작을 알리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 귀여운 동물 캐릭터들이 케이크를 만드는 스토리의 광고 영상을 배스킨라빈스 유튜브에서 공개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헌터(Hunter)'와 함께한 겨울 굿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조성실장은 "'와츄원'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케이크 시장을 이끌어온 배스킨라빈스가 이번 시즌 한층 고도화된 기술로 아이스크림 케이크 전성기의 2막을 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오직 아이스크림으로만 구현 가능한 케이크'를 핵심 전략으로 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독창적 콘셉트의 케이크 라인업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