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리포트] 업(業) 연계 '생활밀착형 ESG' 확산하는 공기업

LH·한전KDN, 태양광 발전·LED 교체 등 '에너지 복지·탄소중립' 견인 가스공사·해양환경공단, 심리 치유·생태 교육 등 '정서적 안전망' 강화

2025-11-24     신익훈 전문기자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해양환경공단 '해양문화 및 생태체험 프로그램', 한전KDN '고효율 LED 조명기기 교체', LH '탄소중립 한마당', 한국가스공사 '의료·심리 안정 지원 봉사활동' /각 기관

공공기관들이 연말을 앞두고 기관 고유의 업무 특성을 살린 '맞춤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한 물품 후원을 넘어 에너지 자립 지원, 재난 심리 회복, 생태 교육 등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지역사회와의 상생 폭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한국가스공사, 한전KDN, 해양환경공단 등은 각 사의 전문성을 활용해 에너지 자립마을과 산불 피해 지역, 기후위기 취약계층을 위한 차별화된 지원에 나섰다. 이들 기관은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LH, 임대주택 태양광으로 '주거비 절감·지역 상생' 잡았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임대주택 입주민과 지역사회를 잇는 '에너지 상생' 모델을 선보였다. LH는 지난 21일 대전광역시 미호동 에너지 자립마을(RE100 마을)에서 '입주민 참여형 탄소중립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LH는 정부 연구과제인 '마을단위 RE50+ 달성 위한 마이크로그리드 기술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대전 소재 매입임대주택 8개 동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인 '공유햇빛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 발전소는 전력 생산 외에도 '에너지 나눔'의 거점 역할을 한다. 발전 수익금을 활용해 임대주택 85가구에 월 1만 1000원 이상의 관리비를 지원하는 한편, 매월 생산된 재생에너지 300kWh를 인근 RE100 마을로 보내 에너지 자립을 돕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정현 국회의원과 조경숙 LH 주거복지본부장이 참석했으며, 매입임대주택 거주 30세대를 초청해 친환경 농산물 나눔과 탄소중립 체험이 진행됐다. 조경숙 본부장은 "공유햇빛발전소를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탄소중립 가치 실현과 입주민 주거복지 서비스를 함께 높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심리적 응급처치' 전문성 더한 재난 구호

한국가스공사는 재난 피해 주민의 정신적 트라우마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공사는 24일 경북 의성군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아 의료·심리 안정 지원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번 활동은 지난 3월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임시 조립 주택에 거주 중인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에너지 공공기관 최초로 국가트라우마센터의 '심리적 응급처치(PFA)' 전문 교육을 이수 받은 직원 35명이 투입돼 피해 주민의 심리 안정을 지원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사는 건강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의료·심리 지원 △생계 물품 전달 △피해시설 복구 등을 진행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안심(安心)마을 만들기' 사업을 기반으로 재난 지역 이재민 지원 등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전KDN, 노후 조명 교체로 '에너지 복지·탄소중립' 동시 달성

한전KDN은 에너지 ICT 전문 공기업의 특성을 살려 지역 내 기후위기 취약계층의 에너지 효율 개선에 나섰다.

한전KDN은 나주시와 협력해 나주시 내 20개 읍면동 기후위기 취약계층 4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5년도 고효율 LED 조명기기 교체 및 리모컨 스위치 설치 사업'을 최근 완료했다. 노후 형광등을 고효율 LED로 교체하고, 거동이 불편한 세대에는 리모컨 스위치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전KDN 측은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약 120톤(tCO2)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소나무 약 1000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한전KDN 관계자는 "취약계층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라고 밝혔다.

해양환경공단,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바다 지킴이' 교육

해양환경공단은 미래 세대 육성과 다문화 가정의 정착 지원에 방점을 뒀다. 공단은 지난 22일 경북 포항시 창바우 어촌체험마을에서 다문화 가정 자녀 및 가족 40여 명을 초청해 해양문화 및 생태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참가자들은 △어촌마을 문화체험 △바다 컵케이크 만들기 △해양보호생물 엽서 그리기 등 체험형 활동을 통해 해양 환경의 중요성을 학습했다. 강용석 이사장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바다의 가치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