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럭셔리 전기차’ 넘어 고성능 시장으로··· 마그마로 제품군 확장
GV60 마그마·마그마 GT 콘셉트 공개···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GV60 마그마, 시속 0~200km까지 10.9초··· 최고속도 264kph "과시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고성능을 목표로"··· 고성능 전기차 경쟁력↑
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가 출범 10년을 맞아 ‘럭셔리 전기차’에서 ‘고성능 전기차’까지 영역을 넓히며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섰다.
그동안 세단·SUV 중심의 고급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해 온 제네시스가 이제는 고성능 전용 라인업 ‘마그마’를 앞세워 새로운 성장 축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브랜드 차별성을 고성능에서 찾겠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 제네시스, 럭셔리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 공개
제네시스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폴 리카르 서킷에서 ‘마그마 월드 프리미어’를 열고 첫 고성능 양산 전기차 ‘GV60 마그마’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독립 브랜드 출범 후 10년간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을 넘어 우수한 성능까지 결합한 '럭셔리 고성능'을 구현해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이날 공개된 GV60 마그마는 지난해 제네시스가 고성능 영역 진출을 공식화하며 선보인 'GV60 마그마 콘셉트'를 기반으로 개발된 첫 양산형 모델이다.
외관은 기존 GV60보다 차체 높이를 낮추고 전폭을 넓혀 안정적인 비례를 강조했다. 전용 3홀 디자인, 블랙 하이그로시 몰딩, 와이드 펜더 등 고성능 특유의 절제된 요소가 적용됐다. 실내 역시 스웨이드 소재와 블랙·오렌지 포인트로 기존 모델과 차별화를 줬다.
성능도 기존 전동화 라인업보다 한 단계 높아졌다. 전·후륜 모터 합산 출력은 448kW(609마력)이며, 부스트 모드를 쓰면 650마력까지 상승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km까지 10.9초가 소요된다. 최고속도도 264kph로, 제네시스 양산 전동화 모델 중 가장 우수한 동력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제네시스는 GV60 마그마의 고속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스펜션을 손보고, 대구경 디스크·전용 브레이크 패드를 적용하는 등 고성능 세팅도 강화했다. 운전자는 ‘스프린트·GT·MY 모드’ 등 마그마 전용 드라이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이날 ‘마그마 GT 콘셉트’(Magma GT Concept)도 공개하며 고성능 전략을 더 분명히 했다. GT 레이스카 비례를 기반으로 한 이 모델은 향후 제네시스가 구축하려는 퍼포먼스 헤리티지의 방향성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제네시스는 럭셔리 브랜드 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글로벌 판매 100만 대를 달성했다"며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앞으로의 10년이 더욱 중요해질 것임을 선언하는 상징으로, 한국의 혁신과 글로벌 비전을 결합해 럭셔리 퍼포먼스 브랜드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네시스, 럭셔리에 성능 더한 전기차로 경쟁력 강화한다
이번 발표는 특정 모델 소개보다 브랜드 전략 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경쟁이 심해지면서 경쟁사들이 고성능 전기차를 앞다퉈 내놓는 상황이다
제네시스는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성능 전기차를 독자 브랜드 전략에 포함시켰다. 단순한 럭셔리 이미지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네시는 지난 2015년 독립 후 G90·G80 등을 럭셔리 차량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도약했고,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넘겼다.
하지만 테슬라·포르쉐·BMW·메르세데스 등 프리미엄 전기차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단일한 럭셔리 정체성만으로는 지속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제네시스는 브랜드 10주년을 맞아 이날 공개한 'GV60 마그마'를 통해 제네시스가 앞으로 전개할 마그마 라인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제네시스만의 '럭셔리 고성능(Luxury High Performance)'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브랜드 확장과 진화의 핵심 축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제네시스가 정의하는 '럭셔리 고성능'은 단순한 출력 경쟁이나 속도 중심의 고성능이 아닌 '정제된 감성과 품격 있는 경험'을 기반으로 주행 전반에서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여유 있는 퍼포먼스를 결합하는 방식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다음 10년을 위한 새로운 축”이라고 밝혔다. 출시 일정도 이에 맞췄다. GV60 마그마는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우선 출시되며 이후 유럽·북미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