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풍력 첫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 선정··· "글로벌 도약 발판 마련"
공급망안정화 기반 확보, "10MW 터빈 양산 체계 구축" 내년 서남해 400MW 프로젝트 '결정적 기회'
국내 유일 풍력터빈 전문기업 유니슨이 산업통상부의 공급망안정화 선도사업자로 선정됐다. 풍력 분야에서는 유니슨이 처음이다. 공급망안정화기금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유니슨은 10MW급 해상풍력터빈 양산과 핵심 부품 국산화 확대를 위한 탄탄한 재정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유니슨은 21일 "산업부가 추진하는 공급망안정화 선도사업자에 국내 풍력 분야 최초로 선정됐다"며 "이번 선정으로 10MW급 해상풍력터빈 양산 준비, 조달 안정화, 핵심 부품 국산화 확대 등 주요 추진 과제 실행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공급망안정화 선도사업은 이차전지, 반도체, 바이오헬스 등 첨단전략산업과 리튬 등 핵심 광물, 항만·해운 물류서비스 등 국가 경제안보 품목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정부의 전략적 지원 프로그램이다. 풍력터빈 역시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주요 지원 분야에 포함돼 있다. 2024년 5조원 규모로 출범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은 올해 10조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풍력기업이 해당 사업에 선정된 것은 유니슨이 처음이다.
◇우대금리·재정지원·세액공제...자금조달 여건 대폭 개선
선도사업자 선정으로 유니슨이 누리게 될 혜택은 상당하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자금이다. 공급망안정화기금 우선 지원 대상에 포함돼 대출 시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협력기업 연계 등 각종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공급망 안정화 기본계획에 따른 재정지원과 세액공제, 특허조사·분석 등 정책 지원도 사업 성격에 따라 적용된다. 향후 주요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자금 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니슨은 현재 10MW급 해상풍력터빈 상용화 준비를마친 상태다. 이번 선정으로 마련된 자금은 경남 사천 공장의 10MW급 해상풍력터빈 생산 시설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남 사천에 위치한 유니슨 공장은 이미 차세대 모델인 'U210'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국내 풍력 시장의 침체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겪어온 재무적 어려움도 이번 선정을 계기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유니슨은 주요 자재 초기 물량 확보와 수입선 다변화를 병행해 조달 안정성을 강화하는 한편, 부품 국산화율을 2027년까지 약 8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외 인증 획득과 수출형 모델 개발 등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서남해 400MW 프로젝트, U210 상용화 '골든타임'
특히 올해 상반기 입찰에서 선정된 서남해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내년 상반기 풍력터빈 입찰을 앞두고 있어 유니슨에는 절호의 기회가 열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해상풍력이 사업주체인 서남해 해상풍력 사업은 총 400MW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정부 입찰 과정에서 이미 국산 터빈을 사용하기로 결정된 상태다.
유니슨은 국내에서 여러 차례 육상터빈을 설치하며 안정성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아온데다, 이번 선정으로 10MW 풍력 터빈 생산 능력을 확대하게 되면 서남해 프로젝트에서 200MW 규모 정도를 낙찰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원서 유니슨 대표는 "이번 선정으로 사천 공장에서 연간 500MW 규모인 50기 생산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 서남해 풍력단지에서 200MW 규모 사업을 수주해 직접 고용 200여 명, 협력업체 1000여 명 등의 고용창출은 물론 미래 해외 진출의 결정적 계기로 삼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어리스 타입 'U210', 고장률 낮추고 수명 연장
유니슨은 지난 2월 한국 산업표준 인증 설계기관으로부터 10MW급 풍력발전기 'U210' 설계 인증을 획득했다. U210은 고장률을 낮추고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기어리스 타입'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어리스 풍력발전기는 기어박스 없이 날개와 발전기를 직접 연결해 구동하는 신개념 풍력발전 방식으로, 기존 기어형 풍력발전기에 비해 고장률이 낮고 유지보수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유니슨의 U210은 국제전기표준회의(IEC) 기준과 한국산업표준(KS) 기준을 모두 충족한다.
U210의 주요 사양을 보면 로터 직경 210m, 설계 수명 30년으로 최대 70m/s 풍속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췄다. 고장 시 정지 시간을 최소화해 발전 효율을 극대화한 것도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유니슨의 이번 선정이 단순히 한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내 풍력산업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풍력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갖춰나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얘기다.
유니슨 관계자는 "공급망안정화 선도사업자 선정을 발판 삼아 국내 해상풍력 시장의 본격 성장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시야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