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인 대표 체제 복원··· 미래기술 투자·사업 경쟁력 강화 초점

DX·DS 양축 강화··· MX·메모리 책임경영 체제 유지 AI·양자·뉴로모픽 등 미래기술 선도 위한 전문가 전진배치

2025-11-21     임호동 기자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좌), 삼성전자 노태문 사장(DX부문장, MX사업부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2인 대표 체제를 3년 만에 복원하며 AI·반도체·모바일 중심의 ‘미래 기술 강화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21일 발표한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2인 대표이사 체제 복원, 미래 기술 리더십 강화, 핵심 사업의 책임경영 체제 유지로 요약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AI 경쟁 가속화 속에서 조직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미래기술 투자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부분다.

우선 삼성전자는 DS(반도체)·DX(가전) 투톱 체제를 다시 세우며 경영 안정성을 높였다. 우선 전영현 부회장은 DS 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에 그대로 유임하는 대신 겸해왔던 삼성종합기술원(SAIT)원장 직은 내려놓았다. 

노태문 사장은 지난 3월부터 8개월간 맡아온 DX 부문장 ‘직무대행’을 떼고 정식 부문장으로 취임했다. 그동안 맡아온 MX(모바일) 부문장도 겸임한다. 

이는 반도체, 가전, 모바일 등 등 주력 사업은 기존 부문장들이 그대로 겸직하며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윤장현 사장(DX부문 CTO 겸 삼성리서치장)(좌), 박홍근 SAIT 원장. /삼성전자

동시에 SAIT와 DX CTO 등 미래기술 핵심 보직에 전문가를 전진 배치해 ‘AI 드리븐 컴퍼니(AI Driven Company)’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서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시키고, DX부문 CTO로 임명했다. 윤 사장은 오랜 기간 모바일·SW 플랫폼을 총괄한 기술통이자, 최근 벤처 투자를 이끌며 신기술 감각을 쌓은 인물로 꼽힌다. DX부문 CTO와 삼성리서치장을 겸하며 모바일·TV·가전 등 주력 사업과 로봇·AI 등 미래 기술 간 시너지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전영현 부회장이 겸했던 SAIT 원장으로는 박홍근 사장이 신규 위촉됐다. 2026년 1월 1일자로 입사하는 박 사장은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25년 넘게 화학·물리·전자 분야 기초과학 연구를 이끌어온 인물로, 나노 기술과 융합 연구에 강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박 사장은 양자컴퓨팅, 뉴로모픽 반도체 등 차세대 미래 디바이스 연구를 총괄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미래 기술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는 “부사장 이하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조만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수시 인사를 통해 AI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갤럭시 S25의 개발 성공과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한 최원준 부사장을 지난 3월 MX사업부 최고운영책임자(COO) 사장으로 승진시킨 바 있으며, 3M, PepsiCo 등 글로벌 브랜드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를 역임한 마우로 포르치니를 지난 4월 DX부문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연중 수시 인사를 통해 우수 인재를 제때 배치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술 경쟁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기민한 인사 시스템’이 삼성의 새로운 기본 전략이 된 셈이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

 <승진>

▲ 윤장현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부사장 → 삼성전자 DX부문 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

<위촉업무 변경>

▲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SAIT원장 부회장 → 대표이사 겸 DS부문장, 메모리사업부장

▲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겸 MX사업부장 사장 →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 MX사업부장

▲박홍근 삼성전자 SAIT 원장 사장 신규 위촉(2026년 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