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2026년 세계 올해의 밴' 선정··· 기술 경쟁력 입증

한국 브랜드 최초 IVOTY 수상, 26명 평가단 전원 ‘만장일치’ 기술 혁신성·효율성·안전성·친환경성 등 항목서 최고 평가

2025-11-20     임호동 기자
세계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에서 ‘2026 세계 올해의 밴'(IVOTY)에 선정된 기아 PV5. 사진은 시상식에 참석한 (왼쪽부터)잘라스 스위니 IVOTY 위원장, 김상대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 부사장, 마크 헤드리히 기아 유럽권역본부장. /기아

기아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PV5'가 세계 최고 권위의 상용차 평가에서 다양한 부분에서 최고 수준을 인정받으며 정상에 올랐다. 

기아는 19일(현지시각)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상용차 박람회 ‘솔루트랜스'(Solutrans)에서 PV5가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 이하 IVOTY)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IVOTY 34년 역사에서 한국 브랜드가 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유럽 각국의 상용차 전문 기자 2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만장일치로 PV5를 선택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IVOTY는 1992년 제정된 이후 기술 혁신성, 효율성, 안전성, 환경성, 지속가능성 등 다각적 항목을 종합 평가해 해당 연도 가장 가치 있는 경상용차를 선정한다. 올해 최종 후보는 포드·폭스바겐 등 유럽 상용차 강자들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PV5가 최종 선정되며 기술 경쟁력을 입증했다.

심사위원단은 PV5가 전기 플랫폼의 효율적 설계, 사용자 중심 구조, 실용성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잘라스 스위니(Jarlath Sweeney) IVOTY 위원장은 “26명 전원이 동일한 결정을 내린 것은 드문 사례”라며 “PV5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실용적 혁신의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PV5가 호평을 받은 핵심 배경은 기아가 처음 선보인 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 ‘E-GMP.S’다.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플랫폼 E-GMP에서 파생된 이 플랫폼은 낮은 플로어 구조와 넓은 적재·승객 공간을 확보하고, 다양한 어퍼 바디 탑재가 가능한 모듈형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심사위원단은 이러한 구조적 유연성이 상업용 차량의 실제 운용 환경에서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6 세계 올해의 밴'(IVOTY)에 선정된 기아 PV5. /기아

또한 PV5는 전방 다중 골격 구조, 배터리 보호 설계, 초고장력강 확대 적용 등 안전성 강화를 위한 요소도 대폭 반영했다. 전기 플랫폼 기반의 넓은 실내·적재 공간은 화물 운송, 승객 운송, 특수 목적 등 다양한 용도로의 확장성을 높였다.

이와 함께 컨버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줄이고 재활용 소재를 적용하는 등 환경·지속가능성 측면도 평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번 수상은 기아가 최근 4년간 세계적인 자동차 시상식에서 연이어 성과를 거두며 전동화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23년 EV6 GT의 ‘세계 올해의 고성능차’ 수상을 시작으로, 2024년 EV9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전기차’, 2025년 EV3가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받았다. PV5까지 연속으로 글로벌 상을 받으며 전동화 플랫폼 경쟁력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솔루트랜스는 유럽 완성차·부품사, 물류 기업 등이 참여해 상용차 산업의 미래 흐름을 공유하는 행사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PV5 샤시캡·카고·크루 등 다양한 파생 모델을 전시하며 글로벌 상용차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기아는 국내 시장에 PV5 카고 롱, 패신저 모델을 먼저 출시했으며, 2026년에는 오픈베드·컴팩트·하이루프 등 추가 파생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화성에 신설 중인 ‘EVO Plant West’에서 2027년부터 상위급 PBV ‘PV7’ 생산을 시작해 PBV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기아는 수상을 기념해 PV5 구매 고객 대상 후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2025년 12월 19일까지 출고 고객을 대상으로 PV5 전용 액세서리 등 경품을 제공하며, 당첨자는 12월 24일 발표될 예정이다.